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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태영호 후임은 ‘40대 광주맨’ 김가람…영남일색 지도부에 호남 합류

국민의힘, 태영호 후임은 ‘40대 광주맨’ 김가람…영남일색 지도부에 호남 합류

기사승인 2023. 06. 09.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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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전국위원회 투표로 선출
김가람 국민의힘 신임 최고위원
아시아투데이 송의주 기자 = 김가람 국민의힘 신임 최고위원이 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당선자 결과 발표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송의주 기자songuijoo@
이변은 없었다. 국민의힘 전국위원들의 선택은 40대 광주 출신 사업가 김가람 후보였다.

9일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 보궐선거에서 김가람 전 청년 대변인이 선출됐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3·8 전당대회에서 청년 최고위원에 도전했다가 장예찬 최고위원에게 밀려 고배를 마셨지만, 보궐선거로 지도부에 입성하게 됐다. 잇단 설화 논란으로 자진사퇴한 태영호 전 최고위원의 공백을 채우게 된다.

이날 당 전국위원을 대상으로 진행된 자동응답(ARS) 방식 투표에는 전국위원회 소속 유권자 828명 중 539명이 투표에 참여하면서 투표율은 65.1%를 기록했다. 김 최고위원은 381표, 경쟁 후보였던 이종배 서울시의원은 135표, 천강정 전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 최고위원 후보는 23표를 받았다.

김 최고위원은 당선 소감에서 "(지난해) 당의 모습은 굉장히 혼란스러웠다. 그 원인은 어떤 생각이나 철학의 다름이 아닌 세대 간의 갈등이었던 것 같다"며 "그래서 당내에서 제 역할이라고 한다면, 20·30과 50·60을 잇는 그런 40대로서의 역할을, 기성세대와 청년세대를 잇는 그런 역할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당선자 발표 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도 당의 외연 확장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우리 당이 가장 취약하고 어렵다는 그 지점, 그곳에 제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상대해야 하는 것은 더불어민주당이 아니라 호남 국민"이라고 말했다. 또 "(광주·전남에) 국민의힘 소속 기초단체장, 국회의원이 한 분도 없다는 점을 잊지 않고 발로 뛰는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가람 국민의힘 신임 최고위원
아시아투데이 송의주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당선자 결과 발표에서 김가람 신임 최고위원과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송의주 기자songuijoo@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예상대로 김 최고위원이 선출됐다는 반응이 나왔다. 김 최고위원은 국민의힘 내에서도 귀한(?) 호남 출신인데다 현재 당 지도부 대부분을 영남 출신이 차지하고 있어서다. 조수진 최고위원(전북 전주), 김병민 최고위원(서울)을 제외하면 모두 경북·경남 출신이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선거운동 기간 "호남권 출신, 거기다 광주 출신이니 지도부의 지역 균형을 맞춰줄 수 있다"고 기대하기도 했다. 김 최고위원도 당선 후 호남 출신임을 재차 강조하며 "국민의힘이 전국 정당으로 가는 시작"이라고 말했다.

한층 젊어진 최고위원회의도 눈길을 끈다. 국민의힘은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3명이 청년이다. 김병민 최고위원(40대), 장예찬 최고위원(30대)에 이어 김 최고위원(40대)이 합류한 덕분이다. 이들 '젊은 피' 지도부가 국민의힘이 추진해 온 청년 정책 발굴, 청년 네트워크 구축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국민의힘 최고위원 보궐선거는 현역 의원이 단 한 명도 나서지 않은 '역대급 조용한 선거'로 치러졌다. 당장 총선이 1년밖에 남지 않은 데다 김재원 최고위원과 태영호 전 최고위원이 잇단 설화로 징계까지 받자 '굳이 나서지 말자'는 분위기가 퍼졌기 때문이다.

지방 대도시를 지역구로 둔 한 재선의원은 "매주 두 번 이상 발언 기회를 얻고 최고위원으로서 당 지도부 활동을 하는 것보다 남은 1년은 지역구를 더 돌보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한 분들이 적지 않다"며 "전국구로 이름을 떨치고 싶어 하는 사람도 있지만 지역민들을 돌보며 지역을 위해 오래 일하고 싶은 사람들도 있는 것 아니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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