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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만난 싱하이밍 中대사 “한·중 관계 어려움, 중국에 책임 있지 않아”

이재명 만난 싱하이밍 中대사 “한·중 관계 어려움, 중국에 책임 있지 않아”

기사승인 2023. 06. 08.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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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중국 핵심 관심 사항 존중해야…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 문제”
“한국 대중 무역 적자 확대, 일각의 탈중국화 추진 시도가 중요한 원인”
이재명 대표와 싱하이밍 중국대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저녁 성북구 중국대사관저에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만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싱하이밍 주한 중국 대사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 한국 정부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한국이 중국의 핵심 관심 사항을 존중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 대표는 8일 오후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중국 대사관저를 방문해 싱 대사와 만찬 회동을 가졌다. 이번 회동은 주한 중국 대사관 측 요청으로 이뤄졌다.

이날 만찬에 앞서 진행된 환담에서 이 대표는 한·중 관계와 관련해 "중국과 대한민국이 수교한 지가 올해로 30년"이라며 "한·중 관계는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까지 격상이 됐는데 최근에 국제 정세나 경제 상황들이 한·중 관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중 수교 이후에 양국의 국민들 간에 신뢰와 존중이 매우 높게 형성되어 있다가 최근에 많이 후퇴하고 있다는 우려들이 나오고 있다"며 "한국, 중국 국민들 사이에 신뢰가 회복되고 확산될 수 있도록 정부 당국의 좀 더 추가적인 노력들이 필요하지 않겠냐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최근에 경제 문제와 관련해서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제 관계가 대한민국 입장에서 보면 중국이 최대 흑자국에서 지금은 최대 적자국으로 전환이 되면서 경제가 매우 많은 곤란에 봉착하고 있다. 제가 최근에 대사의 초청을 받고 국내 기업들, 수출기업 그리고 현지에 진출한 기업, 현지 교민들의 의견을 조금 들어봤는데 여러 가지 어려움들을 호소하고 있다"며 "대사께서, 또 중국 정부에서 각별한 관심을 가져주시기를 부탁을 드리려고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또 "최근에 북한의 핵 개발, 미사일 발사가 이어지면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며 "대한민국이 '하나의 중국'이라는 원칙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는 것처럼 중국 정부 역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라는 대원칙에 공감하고 또 지지를 표명하는 것으로 안다. 한반도의 비핵화, 평화의 정착, 지역 안정을 위한 그간의 노력을 계속 이어가주시기를 부탁드리고 싶다"고도 했다.

이 대표는 특히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과 관련해 "최근 일본의 핵 오염수 해양 투기 문제 때문에 주변국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데 이 문제에 대한 대응도 가능하면 목소리도 함께 내고 또 공동의 대응책도 강구해봤으면 좋겠다"고 중국 측의 협력을 요청했다.

이에 싱 대사는 "과거, 현재를 막론하고 중·한 관계는 잘 될 이유만 있을 뿐 잘 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중국 정부는 항상 중·한 관계를 매우 중시해서 관계를 잘 다지려 하고 있고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하지만 현재 중·한 관계가 많은 어려움에 부딪치고 있다. 이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그는 "솔직히 그 책임은 중국에 있지 않다"면서 "한국이 중국의 핵심 관심 사항은 존중해줬으면 고맙겠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 중 핵심 문제이고, 중·한 관계의 기초이기도 하다. 그래서 (양국이) 수교할 때 한국도 이와 관련해 중국에 엄중한 약속을 했다"며 "우리는 한국이 약속을 잘 지키고 대만 문제 등에서 중국의 핵심 우려를 확실히 존중해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싱 대사는 "현재 국제 정세가 복잡하게 변하고 있고 중·한 관계는 외부 요소 도전에도 직면했다"며 "한국이 중국과의 관계를 처리할 때 외부 요소의 방해에서 벗어나주면 대단히 고맙겠다"고 요구했다. 그는 "미국이 전력으로 중국을 압박하는 상황에서 일각에서 미국이 승리할 것이고 중국은 패배할 것이라는 데 베팅을 하고 있다. 이는 분명 잘못 판단하는 것이고 역사의 흐름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중국 인민들이 일치단결해 시진핑 주석 지도 아래 위대한 중국몽을 실현하려는 결심을 잘 모르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대중 관계를 중요시하고 있고, 오랜 기간 중국 각계와 교류를 전개하고 호혜 협력 하고 있는 만큼 대표께서 중·한 관계에 관심 가져주시고 중·한 관계에 대한 인식과 양국 관계 발전 위한 주도적 역할을 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 대표가 언급한 대중 무역 적자 문제에 대해서는 "최근 한국 대중 무역 적자 확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이는 글로벌 경제 상황이 좋지 않고, 반도체 경기가 하강 국면에 들어서는 등 개별적인 원인 때문이기도 하지만 일각에서 탈중국화 추진을 시도한 것이 더 중요한 원인이라고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싱 대사는 "양국은 산업망과 공급망이 서로 긴밀히 연결돼 있다. 이미 네 안에 내가 있고, 내 안에 네가 있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경제 구도를 형성했다"며 "한국이 대중국 협력에 대한 믿음을 굳건히 하고 중국의 시장과 산업구조 변화에 순응하며 대중 투자 전략을 시기적절하게 조성하면 중국 경제성장의 보너스를 지속해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와 관련해서는 "일본이 경제적 이익을 위해 태평양을 자신의 집 하수도로 삼고 있는 것 같다. 지극히 무책임한 일"이라며 "일본이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이는데, 우리는 결연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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