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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1인가구 전성시대’ 행복한 은퇴준비 노하우

[칼럼] ‘1인가구 전성시대’ 행복한 은퇴준비 노하우

기사승인 2023. 06. 08.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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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옥순 KB골든라이프센터 서초지점 센터장
얼마 전 지인 셋과 모처럼 북한산 둘레길을 걸었다. 셋은 모두 싱글, 필자만 기혼이다. 조금 비약이긴 하지만 넷만 놓고 봤을 때 무려 75%가 싱글인 셈이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2022년 한국 1인가구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1인가구는 720만 가구로 전체 가구 중 33.4%를 차지했다. 세 가구당 한 가구인 셈이다. 1인가구는 이미 한국 사회의 주요한 가족 형태로 자리를 잡고 있다. 1인 가구의 전성시대, 이제 행복하고 안정적인 노후를 보내기 위해 은퇴준비 노하우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한다.

첫째, 싱글이 아프면 더블로 힘들다. 건강연금을 챙겨야 한다. 혼자 살면서 가장 서러울 때는 아플 때다. 곁에서 보살펴 주거나 챙겨주는 사람이 없다면 오롯이 혼자서 이겨내야 한다. 서러운 마음도 치유가 필요하지만, 치료기간 동안 의료비는 물론 소득 단절로 인해 경제적 이중고를 겪게 된다. 그래서 은퇴준비를 할 때 최우선 순위를 건강에 두고, 갑작스런 사고나 질병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평소 운동을 통해 체력을 관리하고, 정기적인 건강검진으로 혹시 모를 질병에 대비해야 한다. 또한 실손보험 뿐만 아니라 목돈이 들어가는 중증 질환에 필요한 보험, 간병보험 등 계획적으로 보험을 설계하고, 노후 생활비에 의료비를 별도로 책정해 놓아야 한다.

둘째, 싱글에게 연금은 든든한 효자다. 재무연금을 챙겨야 한다. 젊어서는 젊음이 재산이지만, 은퇴 후에는 연금 만한 효자가 없다. 목돈을 가진 사람은 현재 부자이고, 연금을 가진 사람을 평생 부자라고 한다. 의학의 발달로, 평균수명이 길어지면서 은퇴후의 삶도 길어졌다. 나홀로 온전히 은퇴 후 생활비를 마련해야 하는 싱글에게 있어, 연금은 든든한 자식과도 같다. 국민연금의 소득대체율은 40% 수준이다. 나머지 60%는 소득 활동기에 자동이체를 통한 강제저축으로 개인연금을 마련해야 한다. 은퇴 후 개인연금과 퇴직연금으로 월급처럼 받을 수 있도록 현금흐름을 만들고, 집이 있다면 주택연금 활용한 4층 연금으로 추가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소득원으로 활용해도 좋겠다.

셋째, 싱글에게 친구와 취미는 든든한 울타리다. 정서연금을 챙겨야 한다. 일을 할 때는 바빠서 외로움을 느낄 시간이 없지만, 은퇴하고 나면 직장이나 사회에서 만난 친구들과 관계가 끊기는 경우가 많다. 자신이 좋아하고,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는 취미를 갖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취미를 통해 만나는 사람들과 교류하며, 공동체를 이룰 수도 있고 서로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줄 수 있다. 또 취미를 발전시켜 제2의 직업으로 삶의 활력을 찾을 수도 있다. 은퇴 후 제2의 직업은 단순히 경제력뿐만 아니라 규칙적인 생활로 건강과 친구를 만날 수 있고, 자아실현까지 할 수 있어 일석사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헬렌 브라운의 책 '나는 초라한 더블보다 화려한 싱글이 좋다'의 제목처럼 더블이라고 다 초라하지도 않고, 싱글이 다 화려하지도 않다. 홀로 설 준비가 되어 있는 싱글만이 은퇴 후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다. 늦지 않았다. 100세 시대 은퇴 준비는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마라톤이다. 긴 호흡으로 지금부터 차근차근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준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화려한 싱글보다는 행복한 싱글이 되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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