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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일본서 고전하는 현대차…GV60 전동화 출시로 ‘구매 욕구’ 일으켜야

[취재후일담] 일본서 고전하는 현대차…GV60 전동화 출시로 ‘구매 욕구’ 일으켜야

기사승인 2023. 06. 07.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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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준
박완준 산업부 기자
"현대차가 일본 재진출 후 판매량을 높이기 위해서는 토요타의 한국 전략을 보고 배워야 한다."

현대차가 12년 만에 일본 시장에 재도전장을 내민 지 1년 4개월째 이렇다 할 성과를 보이지 못하자 국내 전문가들은 이같이 입을 모았습니다.

앞서 토요타도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첫번째 한국 진출은 실패했지만, 두 번째 시도에서 고급 브랜드 렉서스만 출시해 상품성을 인정 받고 '충성 고객'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이후 렉서스를 활용해 토요타까지 국내 자동차 시장에 안착시킨 바 있습니다.

실제로 렉서스는 지난 몇 년간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인 '노재팬(NO JAPAN)' 여파로 판매가 급감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양국 관계가 개선됨에 따라 충성 고객들이 돌아와 올 1~5월 국내에서 5292대를 판매했습니다. 이는 전년 대비 120% 증가한 수치입니다. 토요타도 같은 기간 판매량이 35% 상승했습니다.

반면 현대차는 지난해 일본에서 총 524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습니다. 올해 1~4월에도 182대를 기록해 한 달 평균 50대를 판매하지 못한 실정입니다. 전기차 후발주자로 꼽히는 일본에서 아이오닉5의 저조한 성적은 현대차에 뼈 아픈 일로 남을 것 같습니다.

이에 업계는 현대차가 일본에서 판매를 늘리기 위해서는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GV60 전동화 모델을 투입해 두터운 고객층을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앞서 일본에서 현대차는 성장 초기 자국의 자동차를 재조립하거나 모방한 '카피캣' 기업이라는 인식이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GV60 전동화 모델은 일본 시장의 유행에 맞는 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임과 동시에 상품성도 높아 점유율 확보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입니다.

일본 현지 유학생은 "현대차의 수소차와 전기차에 대한 호기심은 크지만, 동일한 가격 대 선택의 폭이 넓어 현대차의 구매 욕구가 낮은 것 같다"며 "오히려 고급 브랜드로 유명한 제네시스의 중소형 전기차를 진출시켜 상품성을 인정 받고,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키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제네시스는 최근 일본 내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럭셔리 차량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습니다. 지난해 제네시스가 미국에서 일본 닛산자동차의 인피니티 브랜드를 처음으로 제치고, 혼다의 아큐라와 토요타의 렉서스의 점유율을 뺏어간 것을 유의미하게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올 3분기 일본 점유율을 넓히기 위해 소형 SUV 코나의 전동화 모델 출시를 계획하고 있지만,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어라'는 말처럼 현지에서 유명세를 탄 제네시스를 출시해 공격적인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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