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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올라탄 현대차下] 렉서스 몸값 뛰어넘은 제네시스…상품성도 ‘한 수 위’

[프리미엄 올라탄 현대차下] 렉서스 몸값 뛰어넘은 제네시스…상품성도 ‘한 수 위’

기사승인 2023. 05. 3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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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시장서 올 3월말 기준 6만 달러 넘어
고급스런 인테리어·큰 차체로 경쟁력
차량 품질·성능 지속적 성장세 매력적
렉서스 '정숙성' 볼보 '안전성' 다 갖춰
미국 내 법인 분리 운영 필요 목소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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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해외에서부터 토요타의 럭셔리 브랜드 '렉서스'의 아성을 넘어서고 있다. 가성비로 승부하던 시대를 넘어, 이제 고가의 플래그십 시장에서 더 비싼 몸값으로 팔려나가면서다. 국내 일각에선 아직 가성비 중심 차량이라는 인식이 강해 차값이 뛰는 데 대한 비판 여론이 나오지만, 오히려 미국과 유럽에선 웃돈을 주고 사 갈 정도로 그 상품성을 인정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30일 미국 자동차 평가 전문기관 켈리블루북 통계에 따르면 2020년 9월 기준 미국 시장서 평균 4만6328달러에 팔리던 제네시스 가격은 지난 3월말 기준 6만2033달러로 33.9% 치솟았다. 같은 기간 5만374달러에 팔리던 렉서스는 5만7701달러로 14.5% 상승에 그쳤다. 더 비싼 값에 팔리던 토요타의 럭셔리브랜드 '렉서스' 몸값을 제네시스가 역전한 게 벌써 2년 가까이 된 얘기다.

같은 기간 제네시스의 해외 판매량도 3배 넘게 늘었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대부분의 제네시스를 한국서 생산 중인 상황에서 2020년 2만4046대이던 수출물량은 지난해 총 8만83대로 퀀텀 점프했다. 올들어 1분기에만 2만5150대를 수출 하면서 사상 첫 연 10만대 수출도 기대해 볼 수 있는 상황이다.

각종 프로모션과 저가로 밀어낸 게 아니라 가격이 치솟는 상황에서 판매량이 폭증했다는 얘기다. 제네시스만의 얘기는 아니다. 완전히 새 판이 깔리고 있는 고가의 전기차시장에서도 선전이 두드러진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중국시장을 제외한 1분기 전세계 전기차 판매는 테슬라, 폭스바겐에 이어 현대차·기아가 3위다. 품질 수준은 이미 1류로 평가 된다. 국내외 전문가들로부터 호평이 쏟아지는 중으로 향후 국내 SK·LG 등의 톱티어 배터리 회사들과 합작사를 설립하는 등 합을 맞춰 가격경쟁력도 더 탁월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해외에서 제네시스가 렉서스 보다 더 비싼 값이 팔리고 있는 데 대해 제네시스의 상품성이 렉서스를 넘어서고 있다고 봤다. 특히 미국시장 현지 니즈에 맞춰 고급스런 인테리어와 더 큰 차체가 먹혔을 거란 시각이다.

이호근 대덕대 교수 "제네시스가 렉서스보다 더 비싼데도 미국에서 잘 팔리는 이유는 일반 고객에게 맞춤 제작된 차량이기 때문"이라며 "제네시스의 고급 실내 인테리어와 사용자 편의를 높인 부분과 렉서스보다 큰 차체를 보유한 장점을 활용해 실내 공간을 넓게 만든 부분이 가격 경쟁에서 이길 수 있었던 이유로 꼽힌다"고 말했다.

국내외에서 차값이 뛰는 이유를 그만큼 인정 받는 상품성에서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 교수는 "타이거 우즈의 사고 이후 안전성은 볼보를 뛰어 넘었다는 평가도 받고 렉서스의 최대 장점으로 꼽힌 정숙성도 일반 고객이 유사하다고 느낄만큼 기술이 향상됐다"고도 했다. 실제로 지난해 깐깐한 미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 충돌평가에서 제네시스 등 11개 차종이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에 선정되며 그 안전성을 세계적으로 인정 받았다.

브랜드 인지도 측면에서도 정체된 렉서스보다 폭발적으로 떠오르는 제네시스의 매력이 더 크다는 분석도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렉서스는 브랜드의 연속성과 품질에 발전이 없었지만, 제네시스는 품질과 차량 성능에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였다"며 "특히 제네시스는 제품의 다양화를 통해 소비자 입맛을 맞춘 동시에 프리미엄 브랜드 입지를 굳혀 향후 성장세가 더 매서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미국내 법인을 따로 분리해 운영하는 게 충성고객을 만드는 데 더 유리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그는 "렉서스는 정숙성만 장점으로 꼽히지만, 제네시스는 정숙성에 실내 인테리어·외부 디자인까지 융합적 장점이 존재한다"며 "프리미엄 가성비 전략으로 충성 고객을 대거 만들었다"고 말했다. 또 "제네시스가 인기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미국 내 법인을 따로 분리해 정비·판매망을 분리해 지속성과 연속성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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