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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 빛난 오너 리더십]수주 목표 60%채운 정기선 HD현대 사장, 3대 핵심사업 드라이브

[위기에 빛난 오너 리더십]수주 목표 60%채운 정기선 HD현대 사장, 3대 핵심사업 드라이브

기사승인 2023. 05. 22.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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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선 HD현대 사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기 시작하면서 HD현대그룹의 3세 경영이 가시화되고 있다. 정 사장이 그룹의 지주사인 HD현대와 조선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의 대표이사를 맡은 이후 변화의 속도가 빨라졌다. 현대중공업그룹에서 HD현대그룹으로 탈바꿈했고, 계열사들 역시 기존 사명 앞에 HD를 추가하며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했다.

정 사장은 HD현대그룹의 3대 핵심사업을 '조선·건설기계·정유'로 구축하고 해당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그동안 장기 불황을 겪었던 조선업은 올 들어 반년도 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연간 수주목표의 65%를 달성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고, 건설기계 역시 해외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워나가고 있다. 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했던 정유업은 사업다각화를 통한 체질 개선이 한창이다.

◇그룹 모태 조선업, 연간 수주 목표 65% 달성 순항
22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의 조선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현재까지 총 84척, 102억8000만 달러를 수주했다. 선종별로는 PC선 25척, 탱커 3척, 컨테이너선 24척,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16척, LPG(액화석유가스) 운반선 14척, 중형가스선 2척을 수주했다. 이에 따라 한국조선해양은 연간 수주 목표인 157억4000만 달러의 65.3%를 이미 달성했다.

조선사업은 HD현대그룹의 모태인 만큼 정 사장이 각별히 챙기는 사업군이기도 하다. 정 사장이 HD현대와 함께 대표이사를 맡은 계열사가 한국조선해양이라는 점 역시 조선업을 확장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조선해양의 수주 행진과 함께 2분기부터는 실적 개선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조선해양은 1분기 매출액 4조8424억원, 영업손실 19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증가했고, 영업손실은 적자 폭을 줄였다. 당초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기대됐지만 해양플랜트 하자 배상 청구에 대한 중재 결정에 따라 일회성 비용이 반영,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1분기 적자의 배경이 일회성 비용인 만큼 2분기부터는 흑자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고부가가치 선박을 중심으로 수주를 이어가면서, 영업이익 규모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정 사장은 올해 수주 목표를 제시하면서 "선별적 수주를 통해 수익성에 힘쓰기 위해 보수적으로 수주 목표를 설정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정 사장의 발언처럼 한국조선해양은 고부가가치 선박을 중심으로 선별 수주에 나서고 있다. 수익성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다. 스마트십과 LNG 추진선 분야의 기술력을 고도화하고, 메탄올 추진선과 암모니아 운반·추진선 등 차세대 미래 선박 분야에서 기술 우위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최근에는 국내 조선업계 최초로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건설기계, 글로벌 확장 및 제품군 다변화
HD현대그룹의 핵심 사업군으로 자리잡은 건설기계 부문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건설기계 부문 지주사인 HD현대사이트솔루션을 중심으로 HD현대인프라코어, HD현대건설기계 등의 실적 호조가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지난 2021년 정 사장이 인수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HD현대인프라코어(당시 두산인프라코어)가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 현대사이트솔루션은 올해 1분기 매출액 2조3730억원, 영업이익 231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10.7%, 73.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건설기계 3사는 글로벌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북미 지역에서의 매출이 확대되고 있고, 이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과 신흥시장 등에서도 매출을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올해 출시 계획인 전기굴착기에 이어 친환경 제품을 개발, 제품군을 다변화할 계획이다.

◇그룹 캐시카우 정유업, 3대 신사업으로 체질개선
HD현대오일뱅크는 HD현대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해 온 핵심 계열사다. 지난해 국제유가가 급등한 덕분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올해 1분기에는 유가가 하락하면서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63% 줄어든 2590억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국제유가 등 외부 요인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큰 만큼 현대오일뱅크는 체질 개선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블루수소, 화이트바이오, 친환경소재 등 3대 미래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 다각화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현대오일뱅크는 2030년까지 정유사업 매출 비중을 40%까지 낮추고, 3대 미래 사업의 영업이익 비중을 70%까지 확대하겠다는 중장기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블루수소의 경우 수소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포집, 재활용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화이트바이오의 경우 바이오 디젤을 시작으로 바이오 항공유, 바이오 케미칼 사업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준공한 중질유 기반 석유화학설비 HPC를 통해서는 태양광 소재 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EVA) 등을 생산하고 있다. 향후 2차전지 소재 등으로 제품 영역을 넓혀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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