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칼럼] 혼란스러운 증시, 주목할 곳은 ‘신흥 아시아’

[칼럼] 혼란스러운 증시, 주목할 곳은 ‘신흥 아시아’

기사승인 2023. 05. 24. 08:12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정연우 센터장
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 / 사진 = 대신증권
2023년 들어서면서 금융시장에는 변화의 조짐이 나타났다. 지난해까지는 글로벌 금융시장이 매크로 변수에 따라 다같이 영향을 받는 모습이었다면, 점차 산업이나 기업을 중심으로 차별화된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상저하고의 중국·한국과 상고하저 미국·유로존 등 국가별 경기 저점이 산발적으로 찍히면서 전반적인 세계 경기는 울퉁불퉁한 둔화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팬데믹 이후 경제 및 사회 구조의 변화, 국가별-지역별 차별화 역시 과거의 같은 매크로 변수를 통한 자산시장 전망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반면,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산업별 디지털의 집약 수준 등에 따른 생산성의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 결국 이러한 변화를 능동적으로 반영한 국가 혹은 산업, 기업을 중심으로 옥석을 가리는 과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본다. 2023년 하반기에는 이러한 모습이 좀 더 뚜렷하게 진행되면서 시장의 성격 변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위드 코로나와 함께 경기 저점을 통과했지만, 경기회복 강도와 속도, 그리고 연속성에 대한 의구심이 크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들은 가파른 금리인상으로 인한 부작용이 가시화되는 가운데 중앙은행은 물가 안정과 금융 안정 간 딜레마에 여전히 시달리고 있다.

결국, 2023년 하반기는 경기 - 물가 - 통화정책 간의 순환고리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좌지우지할 가능성이 높다. 경기가 견조할 경우 물가와 통화정책 부담 확대, 물가 안정과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가시화될 경우에는 경기 불안이 발목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글로벌 금융시장은 박스권 등락이 불가피하다고 본다.

혼란스러운 글로벌 매크로, 금융시장 상황 속에서 주목할 만한 곳은 신흥 아시아다. 선진국과 차별화된 중국의 경기회복은 신흥 아시아 경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위안화 강세로 이어지며 신흥 아시아 통화 강세 압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글로벌 반도체 업황 저점 통과가 맞물릴 경우 국내 증시는 수출 개선, 기업이익 전망 상향조정으로 차별적인 반등 시도가 가능할 전망이다.

오는 3분기 초중반까지 중국 경기회복 훈풍에 반도체 업황 개선이 맞물리며 우리나라 수출, 제조업 경기가 회복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따라 코스피도 2700선 돌파, 2800선에 근접하는 강세를 기대할 수 있다. 3분기 중반부터는 중국의 경기 부양 기세가 다소 둔화되는 가운데 미국과 유럽의 경기 악화 영향으로 우리 증시에 대한 하방 압력이 확대될 것으로 본다. 다만, 반도체 업황 개선과 미국 금리 인하 가시화로 급격한 가격조정보다는 박스권 등락이 전망된다. 안정적인 투자를 위해서는 반도체·자동차·조선·2차전지 등 양호한 실적을 보이는 업종, 장기적으로 성장성이 담보된 산업으로 포트폴리오를 압축할 것을 추천한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