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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온두라스와의 단교설에 대략 난감

대만, 온두라스와의 단교설에 대략 난감

기사승인 2023. 03. 16.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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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 민진당, 내년 선거서 재집권 힘들어질 가능성 농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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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두라스가 조만간 대만과 단교한 후 중국과 수교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카스트로 온두라스 대통령(모자 쓴 이)이 지난 14일(현지시간) 직접 의지를 피력한 만큼 후속 행보는 더욱 빨라질 수도 있다. 홍콩 등 중화권 언론이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하는 것을 보면 분명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출처=홍콩 펑황(鳳凰)TV 캡쳐
대만이 최근 중국과의 수교를 결정한 중남미의 수교국인 온두라스와 곧 단교할 것이 거의 확실해지면서 상당히 난감한 처지에 내몰리고 있다. 이로 인해 수교국이 점차 줄어들 경우 앞으로 국제사회에서의 생존 공간이 더욱 좁아지지 않겠느냐는 위기감에 사로잡히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만약 분위기가 호전되지 않을 경우 내년 1월의 총통 선거에서 3회 연속 집권을 노리는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의 지지율도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안 그래도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악재가 터진 만큼 내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워질 것이라는 얘기가 될 수 있다.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16일 전언에 따르면 현재 대만의 수교국은 14개국이다. 교황청을 제외할 경우 대부분 중남미와 태평양 제도의 일부 섬나라들로 국제사회에서의 영향력이 거의 없다. 그럼에도 대만에게는 애지중지해야 할 국가들로 손색이 없다. 실제로도 대만은 경제원조 등을 통해 이들 국가에 엄청나게 공을 들이고 있다.

그러나 온두라스가 최근 사실상 대만과 단교한 후 중국의 손을 잡겠다는 입장을 천명하면서 이 노력은 빛을 잃게 됐다. 시오마라 카스트로 대통령이 14일 직접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볼 때 대만의 악몽은 조만간 현실로 나타날 것이 확실하다. 게다가 교황청도 수년 전부터 중국과의 수교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천명했기 때문에 향후 대만의 상황은 더욱 어려워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최악의 경우 수년 내에 수교국이 한자릿수가 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자 대만 외교부는 "우리는 온두라스에 사안을 신중하게 검토하도록 요청했다. 둘의 오랜 우정을 망치는 잘못된 결정을 내리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온두라스가 중국이 놓은 덫에 빠졌다"면서 중국을 맹비난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하지만 이미 배는 떠난 뒤라고 해야 할 것 같다.

대만의 차이잉원 총통은 4월에 중남미 순방에 나설 예정으로 있다. 이때 미국을 경유,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과 만남을 가지는 계획도 세워놓은 바 있었다. 그러나 온두라스의 갑작스런 결정으로 곤혹스러운 처지에 내몰리게 됐다. 중국을 제어하기 위해 대만에 온갖 지원을 아끼지 않는 미국의 노력 역시 상당 부분 빛을 잃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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