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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300만 시대②]2040 젊은 층 꽉잡은 BMW…다이내믹으로 왕좌 노린다

[수입차 300만 시대②]2040 젊은 층 꽉잡은 BMW…다이내믹으로 왕좌 노린다

기사승인 2023. 03. 08.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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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코리아, 작년 벤츠와 2431대 차이로 아깝게 2위
다양한 포트폴리오·국내 재투자…한상윤 대표 리더십
하반기 신형 5시리즈, X5·X6 등 출시로 시장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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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이 좋다. 지난해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에 아깝게 수입차 판매량 1위 자리를 내준 BMW그룹코리아가 올해 1월과 2월 두 달 연속 벤츠를 꺾고 1위를 차지하며 초반 기선제압에 나섰다.

역동적이고 다양한 제품으로 젊은 고객을 꽉 잡은 BMW코리아는 주력인 5시리즈 완전변경 모델, 인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 제품을 대거 출시하며 올해를 'BMW의 해'로 만든다는 전략이다.

◇2019년 4만4000대→2022년 7만8000대 판매량 '고공행진'
8일 업계에 따르면 BMW코리아는 지난 한해 7만8545대를 판매해 전년(6만5669대)보다 20% 가까운 성장을 달성했다.

BMW코리아의 작년 국내 수입차 시장 점유율은 27.71%로 3년 전인 2019년(18.05%)보다 10%P 가량 뛰었다. 지난해 1위 메르세데스-벤츠와의 판매량 차이는 겨우 2431대다. 최근 몇 년간 매해 1만대 가까이 판매량을 늘려온 영업력, 1%P도 안 되는 1위와의 격차는 BMW의 왕좌 탈환이 멀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BMW코리아는 1995년 7월 수입차 브랜드 최초로 국내 법인을 설립했다. 당시 국내 수입차 전체 시장은 연 2700여대, BMW 연간 판매대수는 200대에 불과했다. 한국 시장 성장 잠재력을 간파한 독일 본사의 전폭적인 투자로 BMW코리아는 한국 진출 6개월 만에 714대를 파는 기록을 세웠다. 이듬해인 1996년에는 1447대를 판매해 수입차 1위에 올라섰고, 2003년 수입 자동차 업체로는 처음으로 연간 2000대 판매를 돌파하는 등 승승장구했다.

2010년 처음으로 1만6798대를 판매해 연간 판매량 1만대를 돌파하며 1위를 이어가던 BMW코리아는 2016년 메르세데스-벤츠에 역전당했다. 이후 2018년 520d 화재 리콜 사태가 겹치며 주춤했지만 2020년부터 다시 회복세를 보이며 벤츠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한상윤 대표 '세일즈 리더십'·다양한 포트폴리오 '성공 방정식'
BMW코리아가 대량 리콜 사태를 겪고도 다시 성장세를 탄 데에는 한상윤 대표이사의 리더십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19년 BMW코리아 수장을 맡게 된 한 대표는 BMW코리아 부임 직전 BMW말레이시아 대표이사를 지냈다. 한국인이 BMW 해외 법인장을 지낸 것은 한 대표가 최초로, 독일 본사의 신뢰가 그만큼 컸다는 설명이다.

한 대표는 말레이시아 법인장 부임 첫 해 현지 판매량을 전년 대비 20% 가량 늘린 것으로 전해진다. BMW코리아 대표 취임 해인 2019년보다 3년 후인 2022년 판매량을 3만4000대 이상 늘린 것을 보면 세일즈 능력은 타고난 것으로 평가된다.

역동적이고도 세련된 이미지, 소형부터 대형까지 다양한 포트폴리오로 20~40대의 젊은 고객을 겨냥한 판매 전략도 통했다. 특히 준대형 세단 BMW 5시리즈 520은 지난 한해 1만445대, 530은 4435대 판매해 각각 베스트셀링 3위, 6위에 올랐다.

SUV 모델인 X3 2.0, X4 2.0도 지난해 많이 팔린 수입차 4위, 7위에 올랐다. BMW SUV의 경우 수입차 모델에서 경쟁자가 없다고 할 만큼 독보적인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이 외에 BMW 3시리즈도 작년 판매 상위 10개 제품에 들어, BMW 모델 5개가 톱10에 올랐다. 수입차 브랜드 중 가장 많은 제품이 상위권에 든 것으로, 다채로운 포트폴리오 전략이 통한 셈이다.

BMW X5
BMW X5./제공=BMW코리아
◇지난해 부품 투자 4조5000억…"한국에서 번 만큼 투자"
BMW코리아는 한국 시장이 빠르게 확장되는 만큼 국내 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리며 상생경영에도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BMW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BMW코리아가 한국 협력업체로부터 구매한 차량 부품액은 4조 5000억원이 넘었다. 이는 2021년 BMW코리아 전체 매출(4조6733억원)과 맞먹는 규모로, 한국에서 벌어들인 것 이상의 투자를 한 셈이다. 2010년부터 2022년까지 BMW코리아가 국내 협력업체로부터 구매한 부품 누적액은 25조원을 넘어선다.

BMW코리아는 국내 부품 구매에 그치지 않고 국내의 유망 기업을 발굴해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한상윤 BMW코리아 대표이사는 "BMW는 한국 사회와 상생하기 위해 사회 인프라 투자부터 부품 수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투자 활동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면서 "국내의 우수한 기술력이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나가 궁극적으로는 외국계 기업이 한국 사회에 기여하게 되는 선순환 경제 구조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신형 5시리즈·X5·X6 출시…인기 모델 총동원
BMW코리아는 올해 5시리즈를 비롯해 다양한 신차를 출시해 수입차 1위에 오른다는 전략이다.

이달 말 열리는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컴팩트 세그먼트를 공개한 이후 하반기 신형 X5, X6, 5시리즈 모델 등을 출시할 전망이다. BMW 중에서도 가장 인기가 높은 5시리즈의 완전 변경 모델은 하반기 BMW 판매량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다만 BMW코리아의 고가 모델의 판매 부진은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지난해 메르세데스-벤츠는 1억원 이상 차량을 총 3만1576대를 판매했다. 같은 해 BMW의 1억원 이상 차량 판매량이 2만2372대인 점을 감안하면 1만대 가까이 차이가 벌어진다. 지난해 12월 7년 만에 완전변경 모델로 선보인 '뉴 7 시리즈'는 12월과 1월 두 달 동안 판매량이 404대에 그쳐 경쟁 모델인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1661대)의 4분의 1수준을 기록했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7 시리즈 모든 라인업이 출시된 게 아니기 때문에 디젤,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등의 출시까지 시간을 두고 시장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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