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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톡톡]“행원이 회장에 직접 제안”… ‘MZ’에 진심인 손태승 회장

[스토리톡톡]“행원이 회장에 직접 제안”… ‘MZ’에 진심인 손태승 회장

기사승인 2022. 12. 29.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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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직원 중심 '블루팀' 활약
소통 리더십으로 '업무 효율'까지
'MZ 특화 플랫폼' 내년 상반기 시범 운영
디지털 유니버설 뱅크 서비스 등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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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그룹의 미래는 MZ세대 고객에 달려 있다"

손태승 회장이 우리금융그룹의 미래를 제시할 때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어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다. 123년 역사의 우리은행을 중심으로 기업 고객 위주의 사업을 펼쳐왔지만 앞으로는 젊은 고객층을 중심으로 체질 개선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MZ세대를 겨냥한 전담 조직을 꾸리거나 젊은층의 관심도가 높은 e스포츠를 후원하며 마케팅 전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손 회장이 디지털 시대 주역인 MZ세대를 곁에 두고 직접 소통하는 일화는 유명하다. 특히 손 회장의 브레인 역할을 하는 '블루팀'은 가상 공간인 메타버스 등에서 건의사항을 직접 전달한다.

손 회장은 지난 5월 1일 블루팀으로부터 '우리WON뱅킹·카드 앱 활성화 방안'을 제안받은 뒤 곧바로 실무자에 반영 지시를 내렸다. 통상 행원급 직원들이 자신의 의견을 관철하려면 단계별 의결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이를 과감히 생략한 것이다.

이처럼 딱딱한 조직문화에서 탈피해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주고받는 분위기는 다양한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우리WON뱅킹 메인화면이 세대별 타입으로 다각화된 것은 모두 블루팀의 아이디어 덕분"이라며 "MZ세대와의 활발한 소통 리더십을 통해 '조직 분위기·업무 효율'이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고 평가했다.

손 회장의 또 다른 공략 포인트는 'MZ 특화 플랫폼'이다. MZ세대들의 가상자산 투자 관심도 등을 반영해 증권사 편입과 연계한 '웰스테크(Wealth-Tech)'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초 삼성증권 부부장급 인사를 영입하는 등 물밑 노력을 지속하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 중 베타(시범) 서비스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 외에도 AI(인공지능)를 활용한 초개인화 서비스, 디지털 유니버설 뱅크 서비스 등을 준비하고 있다.

손 회장은 MZ세대가 주 소비층인 'e스포츠 영역'을 금융과 연결하기 위한 작업에도 힘을 쏟고 있다. 예를 들어 우리금융은 지난 3월 '2022 항저우 아시아경기'에 참가하는 한국e스포츠협회와 국가대표팀을 공식 후원했다. e스포츠는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아경기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우리은행의 경우 내년까지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와 파트너 계약을 체결하고 LCK 경기장 내 광고 등으로 브랜드를 홍보하고 있다.

우리금융의 새 모델로 가수 겸 배우 아이유를 발탁한 것도 MZ세대 공략과 궤를 같이 한다. 통상 금융권의 광고 모델이 '신뢰감'과 '무게감'을 보이는 인물로 발탁되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 이례적이란 평가를 낳았다. 젊은층과 중장년층에서 고르게 높은 호감도를 지닌 아이유를 기업의 얼굴로 내세워 고객층을 더욱 넓히려는 노력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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