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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묻지마 청약’ 옛말…1순위 마감 잇따라 불발

서울 ‘묻지마 청약’ 옛말…1순위 마감 잇따라 불발

기사승인 2022. 12. 08.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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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 흥행 실패에 서울 분양시장 '찬바람'
둔촌주공·장위뉴타운 4구역 청약 미달 사태
평균 경쟁률 4대 1, 3대 1로 저조
고금리에 비싼 분양가 부담 영향
전문가 "당분간 옥석 가리기 심화"
청약
'흥행 불패'로 꼽히던 서울 아파트 청약시장에 적신호가 켜졌다.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단지로 분양시장의 주목을 받은 둔촌주공 재건축 아파트('올림픽파크 포레온')와 강북 최대 정비사업지 중 한 곳인 '장위자이 레디언트'가 1순위 청약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두 단지 모두 높은 분양가에 발목이 잡혔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고금리 기조와 경기 침체로 집값 하락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청약자의 예상을 넘어서는 분양가로는 입지가 아무리 좋더라도 예전과 같은 '묻지마 청약'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는 것이다.

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6~7일 진행한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 포레온' 1순위 해당지역 청약을 진행한 결과 3695가구 모집에 총 1만7378명이 신청해 평균 4.7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지난 5일 특별공급(3.3대 1)에 이어 1순위 청약에서도 저조한 성적을 거둔 것이다. 16개 주택형 중 8개는 예비입주자 인원 500%를 채우지 못해 2순위 청약으로 넘어갔다. 한 때 '10만 청약설'이 나돌 정도로 관심을 모았던 단지였지만 정작 1순위 청약자는 2만명도 안됐다.

성북구 '장위자이 레디언트'도 1순위 청약까지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지난 7일 1순위 해당지역 청약을 받은 결과 956가구 모집에 2990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 3.12대 1을 기록했다. 전 가구 분양가격이 12억원 이하로 중도금 대출이 가능하고 당첨자 발표일이 올림픽파크포레온와 달라 중복청약이 가능했는데도 경쟁률이 높지 않았다. 이 단지 역시 16개 주택형 중 12개가 청약 미달됐다.

분양업계는 이들 단지의 청약 부진 배경으로 높은 분양가를 지목했다.

올림픽파크 포레온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3829만원으로 책정됐다. 전용 84㎡ 분양가는 13억원대로 중도금 대출을 아예 받을 수 없다. 발코니 확장 등 추가 비용을 고려하면 14억원 이상이다. 한 대형 건설사 임원은 "잔금대출을 제외하더라도 최소 10억원 이상을 현금으로 보유해야 집을 살 수 있다. 10억원의 이상의 자금력을 보유하고 있다면 신축 아파트의 급매물을 찾는 게 낫다고 판단한 청약자가 적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위자이 레디언트의 분양가는 3.3㎡당 2834만원으로, 전용 84㎡형의 경우 9억원 초반대에서 10억원대다. 가장 큰 주택형인 전용 97㎡도 분양가가 11억620만~11억9830만원 선이다. 전 평형 모두 12억원 이하로 책정돼 중도금 대출이 가능하다. 중도금도 전액 이자 후불제 혜택이 주어진다.

그런데 주변 시세와 비교하면 얘기는 달라진다. 같은 성북구에서 입지가 더 좋은 곳으로 평가받는 길음동 길음뉴타운 2단지 푸르지오 전용 84㎡형은 지난달 7억6300만원에 팔렸다. 장위자이 레디언트의 분양가격이 기존 주택의 거래가격을 이미 앞질렀다.

'흥행 불패'로 통하던 서울 대단지 아파트에서도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청약 성적이 나오면서 위축된 주택 매수심리는 더 얼어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요즘은 아무리 입지가 좋고 대단지라도 분양가 메리트가 없는 아파트는 실수요자도 청약하지 않는다"며 "당분간 분양시장에선 '가격 이점'이 확실한 단지만 살아남는 옥석 가리가가 심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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