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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의 동행, 사업보국의 길③] 국가적 위기마다 앞장서 온 재계 맏형

[이재용의 동행, 사업보국의 길③] 국가적 위기마다 앞장서 온 재계 맏형

기사승인 2022. 11. 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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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회장 '미래 동행', 재계 전반으로 번질 것”
사회복지공동모금 성금, 2012년부터 500억씩 기부
올해 누적 7700억 예상… 올해 늘어날 지 관심
재난에 기부… 中서 해외기업 사회공헌 1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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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얼마 했다고?"

삼성의 제스처 하나하나가 재계의 가이드라인이 된 지 이미 오래다. 업황을 가늠하고 투자 전략을 짜는 사업 계획 뿐 아니라 사회 환원과 성금 규모를 정하는 일에서도 마찬가지다. 국가 환난이 발생하고 연말 이웃 성금을 낼 때 그 기준점을 제시하는 게 바로 삼성이다. 통상 삼성이 100억원을 내면 재계 순위와 규모에 맞춰 각 사 기부액이 정리 되는 식이다.

부동의 국내 1등, 명실공히 글로벌 톱기업으로서 국가적 환난이 발생했을 때 가장 먼저, 또 가장 많은 성금과 사회적 지원을 이어온 삼성이 자연스럽게 기업들의 사회공헌을 유도해 온 셈이다. 어김 없이 이어진 기부 활동은 지금도 회사의 성장에 맞춰 불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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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2월 1일 성인희 삼성사회공헌업무총괄 사장(가운데), 조흥식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왼쪽에서 세번째) 등이 사회복지공동모금회관에서 연말 이웃사랑성금 전달식을 가졌다. /제공=삼성
◇위기에도 늘려 온 연말 이웃돕기 성금 '누적 7700억'… 올해 더 늘까
1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이 매년말 기부하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성금은 올해까지 누적 7700억원이 예상된다. 연말 500억원 수준의 이웃돕기 기부를 이어오고 있는데 이재용 회장 승진 이후 줄곧 '미래 동행'을 강조하는 터라 이 액수가 10년만에 증액 될 지도 관심사다.

1999년부터 연말 성금으로 100억원씩 내기 시작한 삼성은 2004년부터는 200억원으로 두 배 늘린다. 당시로선 깜짝 놀랄만큼 파격적인 액수였다. 2004년은 이재용 회장이 삼성전자와 소니 합작사의 등기이사로 경영에 본격 참여한 해이면서, 삼성전자가 국내 기업 최초로 협력사 전담 조직을 신설해 환경개선을 주도 한 해이기도 하다.

또 한번 연말 성금액이 급증한 건 2011년이다. 성금액이 300억원으로 뛰어 오르자 사회 각계에선 일제히 삼성이 재계의 기부 문화를 주도하고 있다는 호평이 쏟아졌다. 당시 삼성은 스마트폰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모바일 AP '엑시노스'를 개발했고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종횡무진 하기 시작할 때다.

불과 1년만인 2012년 500억원으로 연말 성금액을 대폭 증액했는데 당시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는 17위에서 9위로 단숨에 톱10 안으로 뛰어 올랐다. 이후 2016년 갤럭시노트 화재 당시와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삼성 위기론이 불거지던 2019년에도 성금액은 단 한푼도 줄은 적이 없다.

이 회장이 강조하는 3대 가치는 '미래', '글로벌', '동행'인데, 미래와 동행은 이제 거의 같은 의미로 쓰이고 있다. 사회가 성장해야 삼성도 클 수 있다는 믿음과, 사랑 받는 기업이 영속 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회장 취임 직후 경영진과 임직원에게 한 첫 일성은 "고객과 주주, 협력회사, 지역사회와 함께 나누고 더불어 성장해야 한다. 나아가 인류의 난제를 해결하는 데도 기여해야 한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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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임직원들이 '삼성전자 임직원 해외봉사단' 프로그램을 통해 일주일간 해외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진은 삼성전자 임직원 해외봉사단이 아제르바이잔에서 학생들에게 소프트웨어 교육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삼성전자
◇ 발 벗고 달린 삼성 20년… 어려울 때마다 손 내밀어
삼성의 20년 성금 역사를 들여다보면 국가 환난 때마다 한번도 발 벗고 나서지 않은 적이 없다. 2002년 태풍 '루사', 2003년 태풍 '매미'로 강원도와 경상도가 초토화되고 수백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시점에 삼성은 각각 80억원, 100억원을 지원했다. 자연재해대책법상 정부의 보상이나 지원을 받을 마땅한 법규정이 없던 터라 처음으로 '특별재해지역'이 신설 되는 등 혼란이 컸던 때다.

삼성의 지원은 국내에만 그치지 않았다. 2005년 동남아 쓰나미에 총 55억원, 미국 태풍 카트리나 지원에 42억원 등 약 102억원을 피해복구 기금으로 쓰기도 했다. 특히 쓰나미 지역엔 삼성 전임직원이 성금을 20억원을 모아 학교를 지어주고 그룹 차원에서 대대적인 봉사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2008년은 중국 쓰촨성에서 유례 없는 대지진이 발생한 해다. 진도 8.0에 사망자는 무려 7만명에 육박했다. 삼성은 존슨앤존스·소니·레노버·코카콜라·맥도날드를 제치고 글로벌 기업 중 가장 많은 총 45억원을 선뜻 쾌척했다. 당시 삼성은 올림픽 스폰서로서 성화봉송 주자 29명을 할당 받았는데, 전부를 쓰촨성 주민에게 선사했다. '희망과 용기'의 메시지를 전달하겠다는 판단이었다. 중국 전역에선 한국기업에 감사의 뜻을 전했고 삼성 등 국내기업들은 '중국홍십자특별훈장상'을 받기도 했다.

2010년 천안함 피격 사태는 정치적으로 민감할 수 있는 문제였지만 삼성이 먼저 뛰어들어 유족들을 위로하는 데 써달라며 성금 30억원을 냈다. 그 해 아이티와 칠레 대지진에는 각각 100만달러, 50만 달러의 구호금을 보냈다. 2011년 일본 역사상 가장 피해를 야기한 대지진과 쓰나미가 발생했다. 삼성은 성금과 물품 약 87억원을 보냈고 의료봉사단도 파견했다. 전사차원에서 일본 협력사에 납기를 독촉하지 말라는 지침까지 내렸다. 당시 삼성, LG 등 국내 기업과 국민들의 성금, 정부의 지원까지 합하면 약 1000억원에 달했다.

5년 만에 다시 발생한 2013년 쓰촨성 대지진 비극에 삼성은 약 108억원을 피해구조에 쏟았다. 삼성은 그 해 인텔을 제치고 중국에서 사회공헌을 가장 많이 한 해외기업 1위에 올랐고 중국 각계에서 감사 인사가 줄을 이었다.

2014년 전국민을 충격에 빠뜨린 세월호 참사가 발생했을 때에도 복구지원에 가장 많은 150억원을 기탁하며 유족을 위로했다. 2019년 강원 산불피해에 성금 20억원과 구호키트를 제공하기도 했다.

2020년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되자 이재용 회장은 51억원 규모 지원에 나섰고, 곧 이어 코로나가 국내에 상륙하자 300억원을 지원금으로 내놨다. 마스크와 자가진단키트 공급이 더디자 중소기업 공장에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해 생산량을 늘렸다. 삼성이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의료체계를 가동해 병상을 제공하기도 했다. 당시 이 회장은 "어려울 때일수록 주변에 조금 더 관심을 기울이고 서로를 응원하자"는 메시지로 계열사 및 협력사 임직원들을 격려 했다.

삼성의 성금과 사회적 지원은 올해 들어서도 계속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 하자 삼성은 올해 우크라이나 난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에 73억원의 성금을 냈다. 당시 삼성전자는 "현재의 복잡한 상황을 면밀히 주시해 다음 단계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정치 외교적 정부의 입장이 있어 더 못 나설 뿐 얼마든지 추가 지원이 가능하다는 메시지다. 10월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서도 사회안전시스템 구축에 써달라고 50억원을 사회에 내놨다.

재계 한 관계자는 "국가적 재난이 발생할 때마다 대기업들이 앞장서서 돕는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정착 되고 있는 데에는 삼성 등 대표기업들의 역할이 컸다"며 "이재용 회장의 의지가 강한만큼 삼성의 CSR과 성금 기부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이 기조는 재계 전반으로 번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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