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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 화력발전 ‘투자자 외면’…포스코인터·에너지 합병 변수

[마켓파워] 화력발전 ‘투자자 외면’…포스코인터·에너지 합병 변수

기사승인 2022. 09. 19.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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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에너지가 운영하는 삼척블루파워
회사채 2400억 발행…주문 50억 그쳐
포스코인터, 내년 에너지와 합병 앞둬
"ESG평가 등 부정적 영향 줄 수도"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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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화력발전소 운영사인 삼척블루파워가 24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지만 시장 주문은 50억원에 그쳤다. 삼척블루파워는 현재 지분 29%를 보유하고 있는 포스코에너지가 운영관리 및 석탄 공급을 맡고 있어 안정적 사업이 전망되지만 친환경을 중시하는 시장 추세에 부합하지 않다는 점에서 투자자 관심이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채 흥행에 실패하면서 포스코에너지와의 합병을 앞둔 포스코인터내셔널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포스코에너지가 포스코인터내셔널에 흡수 합병되면 화력발전소가 자연스럽게 포스코인터내셔널 산하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이사회에서도 회사가 추진하는 ESG전략과 상충할 수 있고, 향후 기업 가치 평가에도 부정적일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았던 바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척블루파워가 지난 15일 발행한 2400억원 회사채에서 일반 기관투자자의 수요는 50억원에 불과했다. 모집금액 1500억원 규모 2년물에 20억원, 모집금액 900억원 규모 3년물에 30억원이 각각 기관투자자에게 배정되고, 나머지는 기존 총액인수확약을 체결했던 증권사들이 인수했다.

삼척블루파워는 국내에서 마지막으로 건립이 추진되는 화력발전소다. 올해 최초 연소를 위한 석탄 구매가 이뤄지고, 오는 2024년 완공될 예정이다. 총 4조원대 투자금액 중 1조원을 회사채로 조달하기로 한 상황이지만, 시장에서는 외면받고 있는 모습이다. 앞서 4월 회사채 발생 당시에는 전량 미매각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삼척블루파워의 실질적 운영사는 포스코에너지다. 지분 29%를 보유하고 있는 2대 주주이기도 하다. 원료 공급처, 전력 수요처도 확실한 만큼 안정적 운영이 예고됐음에도 자본시장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이유는 최근 ESG를 중시하는 분위기가 조성된 탓이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국내 3대 신용평가사는 삼척블루파워 신용등급을 한 단계씩 낮추기도 했다.

오는 2023년 포스코에너지는 포스코인터내셔널로 흡수 합병될 예정이다. 결과적으로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에너지 포트폴리오에 화력발전이 포함된다는 의미다. 포스코에너지는 삼척블루파워 외에도 관계기업을 통해 석탄 화력발전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의 ESG 평가 및 신용등급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기존에 천연가스 사업으로 화석 연료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천연가스는 석탄보다는 탄소 배출량이 적지만, 화력발전소까지 보유하게 된다면 탄소 배출량이 더욱 커질 수 있다.

앞서 포스코에너지 인수 안건을 논의한 포스코인터내셔널 이사회에서도 비슷한 우려가 제기됐다. 의사록에 따르면 홍종호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외이사는 포스코에너지가 건설중인 석탄화력발전소에 대한 여러 ESG 이슈로 사업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다며 합병을 반대한다는 의견을 낸 바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아직 합병 절차가 진행중이고, 주주총회도 남은 만큼 향후 운영 계획 등에 대해서는 확정된 바가 없다"며 "기존 방침대로 ESG 경영에 중점을 맞춰 친환경 에너지 사업 등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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