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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실적발표 앞둔 HMM, 올해 11조원 영업이익 달성 기대

2분기 실적발표 앞둔 HMM, 올해 11조원 영업이익 달성 기대

기사승인 2022. 08. 09.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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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운임, 하락세에도 여전히 높아
2Q 영업익 111.2% 늘어난 3조 전망
부진한 주가·민영화 이슈는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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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올리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HMM이 올해는 1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HMM의 호실적을 견인한 해운운임이 최근 하락세를 보이면서 2분기에 주춤할 것으로 보이지만, 올해도 연간 최대 실적을 경신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올 초 최고점을 기록한 해운운임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HMM은 최근 선박·터미널·물류시설에 향후 5년간 15조원을 투자하겠다는 중장기 계획을 밝히면서 사업다각화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HMM이 최대 실적을 내고 대규모 투자발표를 했음에도 민영화 이슈가 해소되지 않는 탓에 주가가 화답하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가 40%가량의 지분을 들고 있는 데다 영구 전환사채권(CB)를 보유하면서 주가의 상승을 막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11조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기대되는 HMM에 대한 민영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업계에 따르면 HMM은 10일 2분기 실적 발표를 진행한다. 증권가에서는 HMM이 2분기 매출액 4조8358억원, 영업이익 2조9334억원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6.4%, 111.2%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 2020년 4분기 이후 올해 1분기까지 6개 분기 연속 이어온 최대 실적 경신은 멈출 전망이다. 최근 해운운임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1분기보다 실적이 뒷걸음질칠 것이란 분석이다.

그럼에도 HMM은 3~4분기 각각 2조 후반대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연간 1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HMM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1조310억원으로 전년 대비 49.5%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 해운운임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인 덕분에 HMM이 최대 실적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해상 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5일 기준 3739.72포인트를 기록했다. 전주 대비 148.13포인트 줄었든 수치지만,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20년 1월 3일 SCFI가 1022.72포인트였다는 점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HMM의 주가는 여전히 2만원대에 머물고 있다는 점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이날 한국거래소에서 HMM의 주가는 2만5150원으로 장을 마감했는데, 1년 전인 지난해 8월 9일(3만9650원)보다 37% 하락한 상태다. HMM 지난해 7조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역대급 실적을 냈음에도 주가가 지지부진한 건 실적이 고점을 찍었을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여기에 산업은행과 해진공이 전환사채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우려 요인으로 작용한다. 산업은행과 해진공의 HMM의 지분 20.69%, 19.96%를 각각 들고 있다. 여기에 전환사채 등을 포함하면 산은과 해진공의 지분율은 70%를 넘는다. 산은과 해진공이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우려는 주가 상승을 막는 요인으로 작용해왔다. 실제 지난해 10월 해진공이 6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을 때 주가는 약 9% 하락한 바 있다. HMM에 대한 민영화 이슈가 끊이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포트폴리오 다각화 등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도 HMM의 중요 과제다. 이를 위해 HMM은 2026년까지 선박, 터미널, 물류시설 등 핵심자산을 중심으로 15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의 운임 시황과 이익 개선을 지속되지 않더라도 현금은 결국 남는다"며 "HMM은 신규 초대형 선박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버틸 체력이 생겼다. 향후 HMM의 재평가는 이러한 현금을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달려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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