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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320네오는 에어버스의 최신형 항공기로 지난 3월까지 6년 동안 전 세계에 2000대 이상 인도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에어버스 역시 이날 성명을 통해 계약 사실을 확인해주면서 “중국 항공 시장의 긍정적인 회복 모멘텀과 발전 전망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이번 구매 계약에 따라 세계 항공시장을 놓고 에어버스와 경쟁해온 미국의 보잉사는 큰 타격을 받게 됐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보잉이 이번에 에어버스에게 형편 없이 밀린 이유는 있다고 해야 한다. 수년 동안이나 이어진 737 맥스 항공기 사고로 고객사들에게 안전에 대한 확신을 주기 못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737 맥스 항공기는 2018년과 2019년 각각 인도네시아와 에티오피아에서 잇따라 추락하는 사고를 냈다. 이로 인해 미국 등 세계 항공 당국은 이 기종의 운항을 전면 중단한 바 있다. 그럼에도 중국은 작년 737 맥스 항공기 운항 재개를 승인해주는 결단을 내렸다. 그러나 지난 3월 윈난(雲南)성 쿤밍(昆明)에서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로 향하던 둥팡항공 소속 737 여객기가 추락, 132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결정이 너무 경솔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중국은 이번 항공기 대량 구입과는 별도로 자체 개발 노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국영 항공기 제조사인 중국상용항공기(COMAC)가 첫 중형 상용 여객기인 C919의 고객 인도 전 시험 비행에 성공하기도 했다. 중국이 항공대국으로 거듭나는 것은 이제 목전의 일이 되고 있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