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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 은행? 中 은행 카드 연체 고객들 협박 논란

조폭? 은행? 中 은행 카드 연체 고객들 협박 논란

기사승인 2022. 06. 29.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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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추심 기관에까지 악성 채권 팔면서 갑질
중국의 은행들이 최근 신용카드 요금 연체 고객들에게 도에 지나칠 정도로 상환을 독촉하는 것으로 알려져 큰 논란을 빚고 있다. 심지어 일부 은행은 이 과정에서 폭력적 언행도 서슴지 않아 금융기관이 조폭이냐는 비난까지 받고 있다. 당국이 최근 조사에 나섰다면 현실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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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은행 중 하나인 궁상(工商)은행. 신용카드 연체 고객들에게 협박을 가한 은행 중 한곳으로 꼽히고 있다./제공=신징바오.
중국은 한국과는 달리 신용카드를 잘 사용하지 않는 국가로 유명하다. 빛의 속도로 발전한 4차 산업으로 인해 스마트폰 결제가 보편화된 탓이 아닌가 보인다. 그러나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디지털 문화에 익숙하지 못한 장년층 이상이나 산간 오지 및 벽지 주민들은 아직 신용카드를 더 선호한다고 해야 한다. 전국적으로 최소한 5000여만명 정도가 신용카드를 여전히 쓴다고 보면 크게 틀리지 않는다.

문제는 대체로 경기에 취약한 이들이 전체 중국 경제의 불황으로 금전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봉착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에 있다. 신용카드 요금을 제때 내지 못하는 경우가 없지 않은 것이다. 당연히 은행으로서는 이들에게 신속한 결제를 요구할 수 있다. 그럴 권리도 있다. 그럼에도 너무 무리하면 곤란하다. 법적으로도 문제가 된다.

그러나 현실은 정 반대로 나타나고 있다. 베이징의 유력지 신징바오(新京報)를 비롯한 언론의 보도를 종합하면 상당수 은행들이 폭력적인 방법까지 동원해가면서 연체 요금 회수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은행들의 무리한 요구에 피해를 봤다는 호소의 글들이 하루에도 수십만 건이 올라온다는 사실은 이 현실을 무엇보다 잘 말해주지 않나 싶다.

은행들이 사용하는 폭력적인 방법은 다양하다. 우선 직접적으로 대놓고 욕을 하는 경우를 꼽을 수 있다. 또 요금 연체자들의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위협하는 황당한 케이스도 없지 않다고 한다. 심지어 연체 고객의 회사에 사실을 알려 해고를 당하게 만든 케이스도 없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더욱 기가 막히는 것은 악성 채권을 추심 회사에 넘겨 진짜 폭력에 노출되게 만드는 행태가 아닌가 싶다. 한마디로 막 나간다고 해도 좋다. 상황이 예사롭지 않자 중국 금융 당국은 대대적인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은행도 사전에 빠져나갈 길을 만들어놨을 것이라는 사실을 상기하면 처벌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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