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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LG전자 MC→LG엔솔 차·부장들의 호사다마(好事多磨)

[취재후일담] LG전자 MC→LG엔솔 차·부장들의 호사다마(好事多磨)

기사승인 2022. 01. 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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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사 근속연수 따져 매입 물량 정해져
오래 근무한 MC사업본부 차·부장급 '미소'
역대급 청약→상장일 '따상' 갈까 관심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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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트윈타워 전경/제공=LG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을 앞두고 LG전자에서 옮겨간 직원들이 부러움을 사고 있습니다. 새 회사에서 자사주 매입에 따른 상장 이익을 얻을 수 있게 됐기 때문입니다. 사업 철수로 이동한 새 회사에서 ‘역대급 상장’으로 큰 이익을 얻을 기회가 생긴 ‘호사다마’ 상황인 셈이죠.

LG전자는 지난해 7월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하면서 MC사업본부를 정리했는데요. MC사업본부 직원 3000여 명을 LG전자 타 본부,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으로 보냈습니다. LG전자 내에서 타 본부로 간 이들이 가장 많았고요. LG에너지솔루션으로 간 이들은 200명 안팎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 직원들은 근속연수와 직급 등에 따라 1인당 600~1400주를 배정받았는데요. 지난해 입사한 신입사원은 628주를, 입사 15년차는 1000주 안팎, 20년차는 1400주 정도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 근속연수가 아니라 LG그룹사 근속연수로 계산해 LG전자에서 이동한 직원들도 연차대로 배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물론 이들이 모두 우리사주 청약에 참여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 직원 대상 우리사주 청약에서 4.06%의 실권물량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임직원 대상 우리사주 청약 물량 850만주 가운데 34만5482주가 남았죠. 이 물량은 개인투자자들에게 배분됐습니다. 물론 94%에 이르는 우리사주 물량을 소화한 것 만으로도 관심이 얼마나 뜨거웠는지 보여줍니다.

우리사주는 상장 기업이 공모하는 주식의 20%까지 직원들에게 배정하는 제도인데요. 우리사주를 받은 직원은 퇴사하지 않으면 1년 안에 해당 주식을 처분할 수 없습니다. 오는 27일 상장 첫 날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에 형성된 뒤 상한가)을 기록하더라도 직원들이 바로 팔 수 없죠.

LG전자 타 본부,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으로 간 MC사업본부 직원들도 새 조직에 안착한 분위기입니다. 새 조직, 새 사람, 업무에 적응하는데는 개인차가 있겠지만요. MC사업본부 시절엔 100만~200만원대 위로금을 받았지만, 올해는 성과급을 받는 직원들도 적지 않을 겁니다.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도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낸 만큼 적지 않은 성과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렇게 보면 인생은 길고 삶이 어떤 모습으로 변주될지 알 수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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