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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 10년차에 상무...이재용 ‘뉴삼성’은 짬밥보다 성과

입사 10년차에 상무...이재용 ‘뉴삼성’은 짬밥보다 성과

기사승인 2021. 12. 09.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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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젊은 리더'로 세대교체
부사장 68명 포함 총 198명 임원인사
능력중심 '수평적 조직문화' 구축
여성·외국인 우수인력도 다수 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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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9일 연말 임원인사에서 입사 10년차 직원을 상무로 발탁하는 등 3040 젊은 리더를 대거 기용했다. 지난 7일 각 부문장을 모두 교체한 사장단 인사에 이어 이번 임원인사에서도 세대교체에 방점을 찍었다.

인사제도 개편에 이은 세대교체 인사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그리는 능력 중심의 수평적 조직, ‘뉴삼성’ 도약의 발판이 마련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 부사장 68명 중 40대 10명…최연소 부사장 45세
삼성전자는 이날 부사장 68명, 상무 113명, 펠로우 1명, 마스터 16명 등 총 198명의 임원인사 명단을 발표했다. 총 214명(부사장 31, 전무 55, 상무 111, 펠로우 1, 마스터 16)의 임원이 승진했던 지난해보다는 규모가 줄었다.

이번 인사에서 40대 부사장은 10명으로 역대 가장 많다. 30대 상무는 4명이 발탁됐다.

최연소 부사장은 삼성리서치 김찬우(45) 부사장이다. 김 부사장은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에서 경력을 쌓은 음성처리 개발 전문가다. 음성인식 기술 고도화를 통해 전략 제품을 강화한 공을 인정받아 부사장에 올랐다.

김 부사장 외 고봉준 VD사업부(49), 홍유진 무선사업부(49), 손영수 메모리사업부(47) 등 총 10명이 40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올해 임원 승진자 중 최연소는 1984년생으로 올해 입사 10년차인 박성범(37) 상무다. 박 상무는 DS부문 시스템LSI 시스템온칩(SOC) 프로세서 개발팀, IP개발팀, 설계팀을 두루 거친 반도체 설계 전문가다. 미국 반도체 업체 AMD와 공동개발한 그래픽처리장치(GPU) 설계의 완성도 향상에 기여해 승진했다고 삼성측은 설명했다.

이 외에 VD사업부 소재민(38), 삼성리서치 심우철(39), 반도체(DS) 메모리사업부 김경륜(38) 등이 30대 상무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 최연소 부사장과 상무 승진 기록은 이번에 깨지진 않았다.

최연소 부사장 기록은 2001년 43세로 부사장에 오른 김인주 전 사장이다. 최연소 임원은 2014년 33세에 상무로 승진한 프라나브 미스트리씨(인도)로, 현재는 퇴사했다.

◇ 여성 신규 임원 승진 12명…“부사장 나이·연공 떠나 성장 가능 중심으로”
여성과 외국인 임원 승진자도 늘려 다양성·포용성을 강화했다. 올해 여성·외국인 신임 임원은 17명으로 전년(10명)보다 7명 늘었다. 이 가운데 상무로 승진한 신규 여성 임원만 12명이다.

생활가전사업부 양혜순(53) 상무는 2017년 11월 상무가 된지 4년 만인 올해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가전 개발. 상품전략 전문가인 양 부사장은 ‘비스포크’ 개발을 주도해 맞춤형 가전 시대를 개척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SEA법인(미국) 모바일 비즈장 주드 버클리(Jude Buckley) 부사장은 미국에서 스마트폰 판매 확대를 주도한 성과를 인정받아 승진했다. 버클리 부사장은 베스트바이 최고커머셜책임자(CCO), 마이크로소프트 기업 부사장(CVP)을 지낸 마케팅 전문가다.

한편 이날 전자계열사인 삼성디스플레이도 부사장 8명, 상무 14명, 마스터 2명 등 총 24명을 승진시켰다. 삼성디스플레이에서는 젊은 경영진 조기 육성을 위한 ‘삼성형 패스트트랙’(Fast Track) 제도로 40대 부사장이 처음 나왔다.

삼성SDI에서는 부사장 6명 등 총 21명, 삼성전기에서는 부사장 5명 등 총 20명이 승진했다. 삼성SDI와 삼성전기에서도 40대 부사장이 각각 1명, 2명 발탁됐다.

이번 삼성전자와 계열사 인사는 2020년 10월 이건희 회장이 별세한 이후 이재용 부회장 체제에서 두 번째로 단행된 인사다.

이 부회장이 ‘뉴삼성’ 도약을 위해 인사제도를 개편하고 연말 인사로 세대교체를 이룬 만큼, 향후 젊고 다양한 능력을 갖춘 임원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부사장은 나이와 연공을 떠나 주요 경영진으로 성장 가능한 임원을 중심으로 승진시킨다”며 “핵심 보직에 전진 배치해 미래 CEO 후보군으로 경험과 자질을 키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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