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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6주년] 건설사 해외수주 돌파구는 ‘그린 플랜트’

[창간 16주년] 건설사 해외수주 돌파구는 ‘그린 플랜트’

기사승인 2021. 11. 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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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산유국들 신재생·친환경 산업으로 눈 돌려
CCUS 등 그린기술로 발주처 변화 발빠른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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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건설사들이 친환경 수소 기술 등에 투자하며 보폭을 넓혀나가고 있다. (사진설명)맨 왼쪽부터 포스코 유병옥 산업가스·수소사업부장,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황진구 대표, 삼성엔지니어링 최성안 사장이 지난달 28일 서울 잠실 롯데 시그니엘 호텔에서 개최된 ‘포스코-롯데케미칼-삼성엔지니어링 국내외 수소 사업 개발 파트너십 구축’ 체결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제공=삼성엔지니어링
해외수주 반등을 꾀하는 국내 건설사들의 전략 중 하나는 발주처의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는 것이다. 특히 최대 발주처인 중동 산유국의 변화에 발맞추는 일은 중요하다. 산유국들은 석유화학 중심 사업에서 점차 친환경·신재생 산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들에게는 화공 플랜트가 아닌 친환경 수소 생산시설 같은 ‘그린 플랜트’가 필요한 시점이고, 국내 건설사들도 이를 알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플랜트 사업이 주축인 삼성엔지니어링은 국내 건설사 가운데 그린 플랜트 분야에서 앞서가는 곳으로 꼽힌다. 삼성엔지니어링이 주목하는 분야는 수소와 CCUS(탄소포집·저장·활용기술)다. CCUS 없이는 온실가스 배출을 막을 수 없다고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밝혔을 정도로 떠오르는 기술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3월 삼성벤처투자가 결성한 투자조합에 300억원을 출자하며 기술확보에 나섰으며, 6월에는 글로벌에너지 기술 기업인 베이커휴즈와 ‘CCUS 및 수소 에너지 이용’과 관련한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다. 또 지난달에는 포스코 및 롯데케미칼과 ‘국내외 수소 사업 개발을 위한 파트너십 구축’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온실가스 절감을 추진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5일 1조 달러(약 1100조원) 규모 인프라 투자 법안에 서명하면서 미국 내 추가 CCUS 시설 수주 또한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CCUS도 결국 환경 플랜트의 한 종류”라며 “건설사들이 이 분야에 뛰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탄소배출 없이 수소를 생산하는 ‘그린수소’ 사업에 매진하고 있다. 전략적으로 그린수소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중동 산유국을 목표로 삼는 것이다. 그간 이들 국가와 함께 한 사업 경험과 네트워크를 통해 공사를 따내겠단 계획이다.

DL이앤씨는 국내 최초로 이산화탄소 순 배출량을 마이너스로 만드는 탄소 네거티브 공장 건설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DL이앤씨는 지난 8월 발전사업을 영위하는 대산파워로부터 연 14만6000톤 규모 CCUS 건설공사의 낙찰의향서를 수령했다. 조만간 계약에 들어가서 첫 삽을 떠서 2023년 준공할 계획이다.

DL이앤씨는 10여 년 전부터 탄소 포집 국책연구과제에 참여해 관련 기술을 개발해왔으며 이산화탄소 포집 플랜트 기본설계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향후 해외수주를 대비해 이를 최대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건설사들이 전 세계 그린 플랜트 시장에서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일선·라진성·김영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수소 산업 확대를 위해서는 수소 인프라 확대가 필수”라며 “수소 생산부터 유통까지의 수소 밸류체인 구축 및 설비 시공 역량을 확대하고 있는 삼성엔지니어링·DL이앤씨 등의 해외 행보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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