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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6주년] 금융권, 기업 도약 지렛대 역할 지속…ESG 기업 발굴 집중

[창간 16주년] 금융권, 기업 도약 지렛대 역할 지속…ESG 기업 발굴 집중

기사승인 2021. 11. 17.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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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 대출잔액 1년새 11% 늘었는데
내년 3월 '코로나 금융지원' 종료돼
은행, 대출 상환 컨설팅·ESG 경영 지원
카드사, 빅데이터 상권 분석 정보 제공
중기·소상공인 재도약 지렛대되는 금융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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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이 팬데믹 이후로 도맡아 온 ‘기업 도약 지렛대’ 역할은 위드 코로나 시대에 들어서며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2022년은 모두가 회복의 길로 나아가는 해가 될 전망이지만, 정상화의 길이 그리 녹록지는 않기 때문이다. 실물경제 성장이 여전히 위축된 가운데 내년 3월이면 2020년 시작된 코로나19 금융지원이 종료된다. 금융권은 경제 주체들의 ‘위드 코로나 연착륙’을 지원함과 동시에 향후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도약하도록 지원하는 역할도 중요해졌다.

이에 금융권은 코로나 금융지원 종료 후 급증 가능성이 있는 한계기업을 점검하고, 이자 상환계획 수립을 지원한다. 또한 은행들은 기업의 지속가능 경영 동반자 역할을 위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특화 여신상품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카드사들은 자신들이 가진 빅데이터 능력을 십분 활용해 코로나19로 심각한 타격을 입은 소상공인들을 앞장서 지원하는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10월 말 현재 개인사업자(자영업자)를 제외한 중소기업(법인)의 은행권 대출 잔액은 461조8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0.5% 늘었다. 같은 기간 개인사업자 대출 역시 10.3% 증가해 419조 2000억원을 기록했다. 대기업이 직접금융을 통한 자금조달이 용이해지면서 대출 잔액이 0.7%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코로나19로 인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이 가운데 내년 3월 31일이면 2020년 시작된 코로나19 금융지원이 종료된다. 만기연장과 이자상환 유예 등 코로나19 금융지원은 단기적으로 심각한 실물경제 충격을 방지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그러나 이 또한 갚아야 될 빚인 만큼 금융지원 종료 이후의 신용경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한국은행은 금융안정보고서에서 “각종 금융지원 조치 종료시 실제 연체율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대출 부실화 가능성에 적극 대비해야 할 것”이라며, 특히 자영업자의 연체율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금융권은 4월부터 ‘상환유예 대출 연착륙 방안’을 도입하며 이같은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나섰다. 중도상환수수료를 면제하고 유예 원리금의 분할 상환시 유예기간 이상의 상환기간을 부여하는 등 상환 부담이 한꺼번에 몰리지 않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기업은행 등은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해 상환계획 수립도 지원한다. 사전 컨설팅을 통해 상환이 어려워보이는 차주에 대해서는 금융권과 정책금융기관의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안내해, 금융지원을 통해 회생한 차주들이 위드 코로나 시대에 안착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팬데믹을 겪으며 ‘지속 가능한 ESG 경영’이 피할 수 없는 시대적 과제로 부상했다. 금융권은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의 도약을 꿈꾸는 기업들에 ESG 금융 지원을 확대하는 등 서포트 역할을 충실히 할 계획이다.

우선 은행들은 ESG 특화 여신상품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4월 ‘KB Green Wave ESG 우수기업대출’을 출시한 뒤 지난 10월까지 총 2634억원의 대출을 내줬다. 이 상품은 ESG 경영이 우수한 기업을 대상으로 금융을 지원하는 상품이다. 추후 KB금융그룹 차원에서도 2030년까지 ESG 상품·투자·대출을 50조원 규모로 확대해 환경·사회적 영향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신한은행 또한 지난 3월 ESG 경영 우수기업 및 그 협력사를 대상으로 금리우대 혜택을 제공하는 ‘신한 ESG 우수 상생지원대출’을 출시했다. 출시 이후 지난 12일까지 약 4300억원을 취급했다.

은행들은 ESG 여신 지원뿐 아니라, 기업의 ESG 경영 문화 확산과 채권 발행에도 나선다. 우리은행은 회사가 보유한 대기업 네트워크를 활용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ESG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ESG 우수 중소기업에 대한 여신과 투자를 확대해 중소기업의 ESG 경영 문화 확산에 기여한다는 목표다. 또한 우리은행은 ‘중소기업과 함께 성장하는 은행’이라는 기치 아래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간 총 5조원 규모로 환경 및 사회 분야 중소기업을 지원한다.

하나은행은 올해 중장기 ESG 주진 목표인 ‘2030&60’을 수립한 이래, 2030년까지 ESG금융지원 60조원 달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내년에는 ESG 채권 발행을 확대해 지속가능 기업을 대상으로 금융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다. NH농협은행은 작년 10월에 출시한 ‘NH농식품그린성장론’으로 1년간 약 2조원을 지원했고, 농식품기업컨설팅 등 부가혜택을 제공한다. 추후 농협은행은 ISO14001, 녹색인증, 정부주관 ESG 캠페인 등 기업이 쉽게 접근하고 실천할 수 있는 ESG경영 관련 사항을 적극 안내해 지속가능한 기업을 발굴·육성한다.

카드사들은 데이터 역량을 응축한 소상공인 지원 플랫폼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소비데이터가 집결되는 카드사의 장점을 살린 서비스다. 코로나19로 인해 산업 구조가 대면 위주에서 비대면 위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그러나 영세한 소상공인들은 상대적으로 이같은 구조적 변화에 대처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카드사들은 자신들의 플랫폼을 활용해 소상공인들과 소비자들의 접점을 만들어주고 빅데이터를 활용한 개인화 마케팅도 가능하게 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소상공인 통합 지원 플랫폼 ‘마이샵 파트너’를 지난 9월 리뉴얼 오픈했다. 자사 가맹점 뿐만 아니라 모든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매출 데이터, 고객 트렌드 및 상권 등을 분석해 제공한다. 삼성카드의 ‘LINK 파트너’는 자영업자들의 타겟 마케팅을 돕고 있다. 중소가맹점주가 고객에게 제공할 혜택과 프로모션 기간을 지정하면 삼성카드가 이용 가능성이 높은 회원을 선별해 타겟 마케팅을 제공한다. ‘1인 라이브 쇼핑’ 플랫폼을 제공하는 스타트업 ‘보고플레이’와의 협업을 통해 ‘라방(라이브방송)’을 통한 소상공인들의 상품 홍보도 가능케 했다.

KB국민카드도 지난 7월 서울신용보증재단, SK텔레콤과 소상공인 지원 민관 빅데이터 공동연구 협약을 맺었다. 이동통신사의 유동인구 데이터와 카드사의 소상공인 가맹점 데이터를 결합해 정교한 상권분석 정보를 도출해 ‘서울시 우리마을가게 상권분석서비스’를 통해 소상공인들에게 서비스할 방침이다. 롯데카드는 핀테크 기업 한국신용데이터와 손 잡고 개인사업자들의 신용도와 운영하는 가맹점의 매출정보까지 반영해 우대 한도를 부여해주는 상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매출 증가세나 단골 수에 따라 영업 실적이 뛰어난 사업자는 보다 상향된 이용한도를 통해 유동성 확보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앞으로도 코로나19 여파로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금융지원은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정책 금융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위드 코로나 시대 기업과 개인사업자들이 재도약 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민간자금이 유입되어야 하고 금융권의 적극적인 동참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신용도는 낮으나 기술력이 우수하고 사업 전망이 양호한 중소기업에 대해 관계형 금융을 통해 혁신성장을 뒷받침하고, 소상공인 등이 영세한 규모로 인한 취약성을 극복하고 매출 증가 등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을 지원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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