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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2년만에 해외 IR 재시동 건다…“기업가치 높인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2년만에 해외 IR 재시동 건다…“기업가치 높인다”

기사승인 2021. 10. 2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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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영국 주요 투자자와 미팅
주가부양·지배구조 안정화 기대
신사업 협업 등 소통 강화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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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올스톱됐던 국내 금융그룹들의 해외 IR활동이 2년만에 재개된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스타트를 끊었다. 조 회장은 영국에서 열리는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에 참석차 출장길에 올랐는데, 이번 출장길에 미국과 영국, 프랑스 주요 투자자를 만나 그룹의 주요 성과를 공유하는 등 기업 가치 제고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출장은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에 참석했던 2019년 10월 이후 2년만이다.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IR활동이 중단됐었는데, 백신 접종 등으로 상황이 완화되자 다시금 해외시장 진출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신한금융은 올해 역대 최대실적을 새로 쓰고 있다. 높은 경영성과를 바탕으로 해외 투자자 유치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해외 투자자는 대부분 기관투자자인 만큼, 이를 통해 주가 부양은 물론 지배구조 안정화도 기대할 수 있다.

해외 투자자 유치에 공들이는 데는 높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저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금융대장주는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차지하고 있다.

조 회장이 개시한 만큼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과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등 다른 금융그룹들도 해외 IR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주요 투자자가 있는 홍콩이나 싱가포르는 아직 코로나 상황이 여의치 않은 만큼 이를 고려해 해외 출장 일정을 조율해 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조용병 회장은 이날 미국을 시작으로 영국, 프랑스로 이어지는 18일간의 해외 출장에 나섰다.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COP26에 참석하기 위한 길이지만, 북미와 유럽지역에서 코로나19 제한 조치가 완화되자 미국 뉴욕과 프랑스 파리, 영국 에딘버러와 런던까지 방문하는 일정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은 ESG경영 행보 차원에서 COP26 행사에 참석하고, 다른 곳에서는 해외 투자자를 직접 만나 소통할 예정이다. 특히 역대 최대 실적을 나타낸 그룹의 3분기 실적 발표 직후 이뤄지는 IR인 만큼, 경영성과를 톡톡히 홍보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한금융은 3분기 누적 기준 3조5594억원 규모의 순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주 출범 이후 역대 최대 규모이고, 4분기 실적까지 감안하면 금융그룹 최초 순익 ‘4조원 클럽’ 가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에 더해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분기배당을 이어가는 등 배당 확대 정책을 공식화한 점도 이번 IR활동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한금융 주요 주주 중에선 미국계 투자자는 사모펀드 블랙록(BlackRock Fund Advisors)과 씨티뱅크(CITIBANK.N.A)이다. 또 유럽지역에서는 프랑스 금융사 BNP파리바(PARIBAS SA)가 있다.

조 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미국과 유럽계 투자자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IR활동을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그룹의 지배구조 안정화에도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높은 경영성과에도 저평가되고 있는 주가 부양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조 회장은 해외 신사업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그룹들은 레드오션인 국내 시장을 벗어나 해외시장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나서고 있다. 해외 주요 투자자를 만난 자리인 만큼 새로운 협업 모델에 대한 논의도 함께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2년만에 재개된 금융그룹 최고경영자의 해외 IR활동인 만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투자 유치에 이어 해외시장 진출과 신사업 등 다양한 주제로 소통을 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한편 조용병 회장이 코로나 이후 첫 해외 출장에 나선 만큼 다른 금융그룹 CEO들도 해외IR 일정 등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여전히 주요 투자자와의 만남이 제한되는 데다 아시아 금융 중심지 홍콩과 싱가포르는 코로나 상황이 심상치 않아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트래블 버블로 북미와 유럽 지역은 그나마 입출국이 자유로운데 아직 다른 지역은 어려움이 있다”라며 “특히 큰 손들이 많은 홍콩과 싱가포르 등은 아직은 쉽지 않아 지켜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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