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규백 의원 "도입 2년도 안돼 기체당 평균 10건 결함"
"3호기 이미지 전송 부품 고장 5달째 원인파악 불가"
"3, 4호기 1, 2호기 부품 조달 위한 철물점 전락 비판"
| clip20211014092350 | 0 | 한국 공군이 도입한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가 결함으로 제 구실을 못한다는 지적이 14일 나왔다. 사진은 공군의 글로벌호크 2호기./ 해리 해리스 전 주한미국 대사 트위터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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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이 약 1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도입한 고고도 무인정찰기(HUAS) 글로벌호크가 수많은 결함으로 제 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국방위원회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동대문구갑)은 14일 “군이 2020년 9월 도입한 글로벌호크 3호기는 전력화 이후 단 한건의 비행실적 조차 없고, 같은 해 4월 도입한 4호기는 비행시간이 약 80시간에 불과했다”며 이 같이 지적했다.
군은 북한을 비롯한 전방위 안보위협에 대비해 자주적 정보수집능력을 보강하기 위해 2019년 12월부터 2020년 9월에 걸쳐 글로벌호크 4대 도입을 완료한 바 있다.
하지만 도입한지 2년도 채 되지 않은 글로벌호크는 현재까지 기체 당 평균 10건의 결함이 발생했고, 결함부품 33점 중 11점은 아직도 조치 중에 있다는 게 안 의원의 설명이다.
특히 안 의원은 “글로벌호크 3호기는 지상으로 영상·이미지 등을 전송하는 구성품이 고장났는데, 5달째 원인조차 파악하지 못했다”며 “심지어 수 개월 전 고장난 부품 중 일부는 공급이 지연되어 언제 조달이 가능할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안 의원은 “이처럼 수리부속 조달이 원활하지 않자, 글로벌호크 정비에 일반적으로 오래된 구형 장비에서나 쓰이는 동류전환을 하고 있다”며 “정비가 지연되는 3, 4호기 부속을 떼다가 1, 2호기에서 활용하는 식”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안 의원은 “이런 동류전환은 전력화 1~2년 만에 벌써 24건에 달한다”며 “항간에서는 3, 4호기가 1, 2호기의 부품 조달을 위한 철물점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고 전했다.
아울러 안 의원은 이 같은 사태의 원인로 공군의 늑장를 지목했다.
안 의원은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운용유지단계의 부품조달을 위한 계약자 군수지원(CLS2) 계약을 미국이 2016년 제안했지만 공군이 2020년에야 협상에 나섰다”고 말했다.
이어 안 의원은 “글로벌호크의 짧은 전력화 시기를 고려하면 결함이 너무나도 많다”며 “글로벌호크 관리 실태를 면밀히 점검하고, 안정적인 운용유지를 위한 대책을 조속히 강구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