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1억원 신용대출 이자’ 3개월 사이 120만원 늘었다…인뱅 신용대출 금리 최대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2.asiatoday.co.kr/kn/view.php?key=20211013010007387

글자크기

닫기

조은국 기자

승인 : 2021. 10. 14. 06:00

가산금리 인상폭 기준금리 상승 2배 달해
카카오뱅크CI
116만원. 지난 6월과 9월 카카오뱅크에서 1억원 신용대출을 받은 금융소비자들의 이자 부담 격차다.

최근 정부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로 은행들이 문턱을 높이면서 대출받기도 쉽지 않은 상황인데, 시장금리 인상에 더해 일부 은행에서 가산금리도 대폭 올리면서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도 크게 늘어난 실정이다.

특히 주요 은행 중에선 카카오뱅크의 신용대출 금리 인상폭이 가장 컸다. 다른 은행들과 비교해 평균금리 인상폭이 많게는 5배에 달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을 비롯해 카카오뱅크, 케이뱅크의 9월 기준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6월 말과 비교해 적게는 0.21%포인트에서 많게는 1%포인트 넘게 상승했다.

지난 6월에는 우리은행(2.98%)과 농협은행(2.73%)이 2% 후반대 신용대출 평균금리를 나타냈고, 나머지 은행들은 3%대였다.

하지만 3개월 사이 적용금리가 일제히 오르면서 2%대 금리는 사라졌고,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4%를 넘겼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신용대출 평균금리가 4.95%를 기록하면서 5% 금리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6월 평균금리는 3.79% 수준이었는데, 3개월 사이 1.16%포인트나 급상승한 것이다.

같은 기간 시장금리 상승 폭을 2배 넘는 수치다. 신용대출의 기준금리가 되는 금융채 6개월물 민평금리는 지난 6월 7일 올해 들어 가장 낮은 0.640% 기록했는데, 지난달 말에는 1.134%로 0.464%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카카오뱅크를 제외한 대부분 은행은 시장금리보다 평균금리 상승폭이 작았다. 이는 은행 자체적으로 산출하는 가산금리 적용이 달랐기 때문이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농협은행은 이 기간 가산금리를 소폭 낮췄고, 국민은행과 우리은행, 케이뱅크도 0.01~0.06%포인트 상승에 그쳤다.

하지만 카카오뱅크는 가산금리를 0.86%포인트나 올렸다. 이 때문에 3개월 사이 대출금리가 1% 넘게 오른 것이다.

평균금리가 가장 낮은 농협은행(3.07%)과 비교해 카카오뱅크에서 1억원을 빌릴 경우 이자가 1년에 188만원이나 차이가 나는 셈이다.

이는 카카오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 규모가 확대된 부분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3월간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자에게 공급한 무보증 대출은 약 5000억원 규모였다. 8월에만 3000억원을 공급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준금리 상승 등으로 앞으로도 대출금리가 빠르게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데 카카오뱅크가 대출 증가 관리 차원에서 가산금리 인상 폭을 상대적으로 많이 올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은국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