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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에도 여유가 없는 현재 상황에 대해 경제 평론가 선텅페이(沈騰飛) 씨는 “헝다가 이자 지급을 하는 것은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 그랬다면 지난 23일에도 이자가 지급됐어야 했다. 이제 헝다는 사실상 죽은 목숨이라고 해도 좋다”면서 헝다의 기사회생 가능성을 낮게 봤다.
23일 당시 헝다는 위안화 채권 이자 2억3200만 위안(元·420억 원)과 달러화 채권 이자 8350만 달러를 지급하지 못했으나, 채권자들과의 협상 등 미봉책으로 일단 디폴트는 모면했다. 이번에도 비슷한 길을 걸을 경우, 두 번의 디폴트를 편법으로 넘어가는 셈이다.
올해 말까지 네 번이나 더 이자 지급을 해야 하는 현실을 감안하면, 헝다가 결국 일부 채권에 대해서는 공식 디폴트를 선언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고 있다. 나아가 부동산 사업 전체를 정부 당국에 넘겨 국유화의 길을 밟도록 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 경우 당국은 헝다를 질서 있는 파산으로 이끈 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되살릴 전망이다.
관영 환추스바오(環球時報)의 보도에 따르면 현재 중국 금융 당국은 헝다 사태를 면밀하게 모니터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유화 방안 역시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더불어 헝다 사태가 통제 가능한 문제라고 강조하면서 경제적 파장을 축소하기 위해 노력하고도 있다. 서방 일부 언론의 우려와는 달리, 헝다 사태가 전 세계 금융시장을 흔들 가능성이 상당히 적은 것으로 분석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