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납 후 100% 이상 원금 보장·확정이율 연 2%
자산운용 어려움 및 불완전판매 우려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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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1일 신한라이프 출범과 함께 출시한 ‘신한라이프 더드림종신보험’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이 상품은 KB생명의 ‘7년의 약속’이 인기를 끌면서 나온 것으로 7년 단기납에 한발 더 나아가 5년 단기납 상품이 포함돼 있다.
주계약 3000만원 이상에 15~22세 계약자의 경우는 6년 이후부터 원금 100% 보장을 받지만 5년 완납 후 해지환급율 100% 이상을 보장받을 수 있고, 납입완료 시점 이후에도 연복리 확정이율 2.0%가 추가 적립되면서 단시간에 가입자가 늘고 있다. 5년납, 7년납, 10년납, 12년납으로 구성된 ‘신한라이프 더드림종신보험’ 상품에서 50% 이상이 5년납이다. 종신보험의 경우 통상적으로 10~20년으로 납입기간이 길어 중간 해지율이 높지만 원금보장이 쉽지 않아 1인가구나 MZ세대의 외면을 받았지만 5년납은 짧은 납입기간으로 원금보장을 받을 수 있어 인기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단기납 보험은 회사와 설계사 수수료를 줄어 이익을 계약자와 나누는 구조로 보험의 가치를 동등하게 나누자는 개념에서 출발했다”면서 “하지만 신한라이프의 5년납 종신보험은 상품구조가 어떤지 꼼꼼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지만 보험사의 수익성이 크지 않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생보사 입장에서도 단기납 종신보험은 이득이다. 상대적으로 보험료 규모가 큰 저축성보험은 한동안 생보사의 주력 상품으로 떠올랐으나 2023년부터 도입되는 IFRS17에서는 저축성 보험 보험료가 부채로 인식되면서 지급여력(RBC)비율 관리가 생보사의 최대 과제였다. 하지만 단기납 종신보험은 보장성보험이기는 하지만 저축성보험만큼 보험료 규모가 커 보장성보험을 늘려야 하는 보험사로서는 매력적인 상품이다.
특히 신한라이프의 경우 단순 합산이기는 하지만 계속해서 떨어지는 수입보험료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라도 획기적인 상품이 필요했다. 지난해 3분기 신한라이프의 수입보험료는 2조1153억원이었지만 올 2분기에는 1조7832억원으로 3321억원이 줄었다.
반면 보험금지급률은 계속해서 올랐다. 신한생명은 2020년 9월 말 기준으로 78%에서 2021년 3월 말 기준으로 92%까지 치솟았고, 오렌지라이프도 2020년 9월 말 79% 수준에서 올 3월 말에는 84%까지 5%P가 올랐다.
보험금지급률은 보험사가 거둬들인 전체 수입보험료에 대한 지급보험금의 비율로 과도하게 높아지면 수익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 수치가 100%를 넘기면 보험사가 보험료로 올린 수입보다 가입자들에게 지급한 보험금 규모가 더 크다는 의미다.
현재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통합 전까지 보험지급률이 100%가 넘지 않지만 단기납 종신보험이 변수가 될 수 있다.
가뜩이나 생보사 전반적으로 운용자산이익률이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도 간신히 3%대를 유지하고 있어 5년납 종신보험의 자산운용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말이다.
또한 불완전판매의 위험부담도 안고 가야 한다. 그동안 기존의 종신보험 자체도 가장의 부재에 대비하거나 목독 마련 등의 콘셉트로 판매되며 불완전판매비율이 다른 보험에 비해 높았는데, 단기납 종신보험의 마케팅 포인트가 완납 후 원금보장에 확정이율 등으로 저축성보험으로 오인할 수 있는 여지가 있어 불완전판매의 우려가 크다.
업계 관계자는 “5년 단기납 종신보험은 그동안 생보사에서 히트상품이 없던 와중에 획기적인 기획으로 나온 야심작으로 꼽힐 만하다”면서 “하지만 단기간에 매출을 키울 수 있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수익성 개선에는 큰 힘을 받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불완전판매를 키우며 위험부담만 안고 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