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변인’ 이동훈, 20일 돌연 사퇴…국민의힘 입당 메시지 혼선 때문?
‘야권 대권주자’ 최재형·김동연, 정치 선언 초읽기 관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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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야권 내부에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언급한 ‘윤석열 X파일’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보수진영 정치평론가인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전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윤 전 총장과 처가 관련 의혹이 정리된 파일을 입수했다며 “방어가 어렵겠다”고 밝혔다. 장 소장은 해당 게시글을 삭제했지만, 보수진영 내부에서 나온 평가인 만큼 파장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윤석열 X파일’을 두고 잡음이 커지자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송 대표에게 X파일을 공개할 것을 촉구하는 동시에 윤 전 총장을 향해서도 해명을 요구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SNS를 통해 “송 대표가 X파일을 공개하면 (윤 전 총장이) 소상히 해명해야 한다”며 “법적 문제가 있으면 처벌받고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송 대표의 주장에는 아무런 대꾸도 없던 윤 전 총장이었지만 장 소장의 폭로에는 대답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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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 대변인은 지난 18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을 기정사실화했다. 그러나 윤 전 총장 측은 불과 몇 시간 뒤 국민의힘 입당에 대해 “경거망동하지 않고 태산처럼 신중하게 행동할 것”이라며 입장을 바꿨다. “입당 여부는 ‘민심투어’ 이후 판단할 문제”라는 게 윤 전 총장의 언급이라고 했다. 이 대변인이 ‘사실상 국민의힘 입당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으나 윤 전 총장이 이를 직접 부인한 것이다.
윤 전 총장은 이르면 오는 27일 대권 도전을 선언할 전망이다. 이 대변인의 사퇴로 본격적인 정치활동에 나서기도 전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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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감사원장은 지난 1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직무를 마치자마자 선거에 나오는 것이 정치적 중립상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 “그 부분엔 다양한 판단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대권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또 “언론이나 정치권에 많은 소문과 억측이 있다”며 “제 생각을 정리해 조만간 (말하겠다)”고 했다. 정치권은 최 감사원장이 사실상 대권 도전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김 전 부총리도 사단법인 ‘유쾌한반란’을 세우고 공익활동에 힘쓰고 있다. 그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노숙인을 상대로 무료급식 봉사활동을 하며 첫 공개 행보에 나섰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 입당을 염두에 두고 있는지’에 대해 “그런 이야기를 할 적절한 때는 아닌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대권 도전을 준비하느냐’는 질문엔 웃음 등으로 답변을 대신하면서 부인하지 않았다. 김 전 부총리는 ‘유쾌한반란’ 활동이 정치적 의도와 관계없다는 입장이지만, 정치권에서는 대선 행보에 나설 것으로 점치고 있다.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안철수 대표를 보유한 국민의당과 국민의힘은 실무협상단을 꾸리고 본격적인 합당 논의에 돌입했다. 양당은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정권교체를 위한 야권대통합에는 뜻을 모았으나, 합당 방식 등을 두고 이견을 보이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