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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주문하신 광고 나왔습니다”…달라진 마케팅 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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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원 기자

승인 : 2026. 11. 05.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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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생성한 이미지. /존박 SNS,맥도날드코리아 SNS 캡처.
"Ba da ba ba ba, I'm lovin' it."

햄버거를 주문하는 영상 하나가 광고가 됐다. 가수 존박이 맥도날드 매장에서 랩으로 주문하는 모습을 담은 유튜브 영상이 화제를 모으면서다. 지난달 23일 공개된 영상은 조회수 900만회를 넘어섰고, 시청자들은 그의 랩을 광고 음악으로 활용하자는 의견까지 내놨다. 맥도날드는 실제로 이 아이디어를 반영한 광고를 공개하고 영상 속 메뉴를 묶은 '존박 세트'를 선보였다. 소비자의 반응이 새로운 마케팅으로 이어진 사례다.

주목할 점은 광고가 만들어진 과정이다. 존박의 영상은 맥도날드가 신제품 '빅아치' 출시를 맞아 협업한 콘텐츠였다. 하지만 후속 광고 제작에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영향을 미쳤다. 한 시청자가 존박의 랩을 광고 음악으로 활용하고 세트 메뉴를 만들자는 댓글을 남겼고, 해당 의견은 많은 공감을 얻었다. 기업이 먼저 콘텐츠를 선보였지만 후속 광고의 아이디어를 제시한 것은 소비자였다.

제품 자체에 대한 시장 반응도 뜨거웠다. 맥도날드의 빅아치는 지난달 22일 국내 출시된 이후 2주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 개를 돌파했다.

기존 식품업계의 마케팅은 기업이 광고 모델을 선정하고 제품의 특징을 강조하는 콘텐츠를 제작해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방식이 중심이었다. 유명 연예인을 앞세워 인지도를 높이거나 반복적인 광고 노출로 구매를 유도했다. 반면 이번 사례는 기업과 소비자의 역할이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소비자가 콘텐츠에 아이디어를 더하고, 기업이 다시 이를 활용하는 것이다.

이러한 흐름은 제품 개발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농심은 소비자 참여 행사에서 1위를 차지한 레시피를 활용해 '감바스짜파게티'를 출시했다. 배스킨라빈스 역시 소비자 공모전에서 선정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몬스터 크런치 쿠키'와 '말차에 바나나'를 선보였다. 굽네는 소비자가 제안한 치킨 조합을 투표로 선정하고, 이를 한정 메뉴로 선보이는 '찰떡조합 오디션'을 진행했다. 기업이 일방적으로 제품을 기획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소비자의 아이디어를 상품 개발의 출발점으로 삼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기업에 새로운 역할을 요구한다. 그동안 기업은 소비자보다 한발 앞서 유행을 제시하고 구매를 이끄는 역할에 집중했다. 그러나 이제는 소비자가 만들어낸 유행을 따라가며 새로운 기회를 찾는 능력도 중요해졌다. 시장을 이끄는 '리더'인 동시에 소비자의 움직임을 읽는 '팔로워'가 돼야 한다는 의미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를 이끄는 능력만이 아니라 소비자가 만들어낸 흐름을 읽고, 그 뒤를 따라갈 줄 아는 유연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소비자의 반응을 단순한 관심이나 일시적인 유행으로 흘려보내지 않고, 그 안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식품업계의 경쟁력은 소비자의 반응을 얼마나 빠르게 따라가느냐를 넘어, 그 안에서 사업의 기회를 발견하고 실행에 옮길 수 있느냐에 달렸다. 유행을 주도하는 것만큼 소비자가 만들어낸 흐름을 읽는 능력도 중요해진 것이다. 이제 기업은 앞서가는 방법뿐 아니라 때로는 한발 뒤에서 소비자를 따라가는 방법도 배워야 한다.
강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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