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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1.8조 적자 뜯어보니…과징금·화재비용에 본업 수익성도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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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기자

승인 : 2026. 11. 04.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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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적자 1.8조…일회성 비용 51%
본업 조정 EBITDA 41% 급감
고객 증가세 둔화에 비용 부담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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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정보 사고 영향이 아직 남아 있다."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이 올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강조한 말이다. 쿠팡의 모회사인 쿠팡Inc는 올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 1조8318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회사가 비경상적 비용으로 분류한 규제 관련 과징금 등이 약 33%, 인천 물류센터 화재 손실이 약 20%를 차지했다. 두 비용의 합계는 전체 적자의 절반을 웃돈다. 역대 최대 규모의 1~3분기 누적 영업적자를 기록한 데는 이 같은 일회성 비용이 상당한 영향을 미친 셈이다.

더 큰 문제는 본업인 프로덕트 커머스의 수익성마저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비경상적 비용 등을 조정한 수익성 지표인 조정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을 보면, 로켓배송·로켓프레시 등 핵심 사업의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급감했다. 개인정보 사고 이후 일부 고객의 수요가 회복되지 않은 데다 물류 고정비와 마케팅 비용 부담이 이어진 영향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여기에 대만 로켓배송과 쿠팡이츠 등 성장사업 역시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본업의 수익성이 약화된 가운데 신사업 투자 부담까지 이어지면서, 쿠팡의 성장을 이끌어온 '대규모 투자→외형 성장→수익성 회복' 전략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다.

4일 쿠팡Inc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실적자료에 따르면 회사의 올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1조831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규제 관련 과징금 등 비용은 약 5853억원으로 전체의 32%를 차지했다. 지난 7월 발생한 인천 물류센터 화재 관련 손실은 약 3540억원으로 19%에 달했다. 두 비용을 합하면 약 9393억원으로, 전체 누적 영업손실의 51%에 해당한다.

그러나 일회성 비용을 제외해도 적자 구조는 이어졌다. 쿠팡Inc가 과징금 등과 화재 손실을 제외해 산출한 올해 1~3분기 조정 영업손실은 약 8422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약 6640억원으로, 비경상적 비용을 제외하고도 적자가 발생한 올해와 대조적이다. 대규모 비경상적 비용이 전체 적자를 키웠지만, 이를 제외한 영업활동에서도 손실이 발생했다는 의미다.

핵심 사업인 프로덕트 커머스 부문의 수익성도 악화됐다. 올 3분기 누적 조정 EBITDA는 약 1조6060억원으로 전년 동기(약 2조7380억원) 대비 41% 감소했다. 조정 EBITDA 마진율도 같은 기간 8.6%에서 4.9%로 3.7%포인트 하락했다. 3분기 단독 기준으로도 프로덕트 커머스의 조정 EBITDA는 전년 동기 약 1조63억원에서 올해 약 5496억원으로 45% 감소했다. 마진율 역시 8.8%에서 4.6%로 4.2%포인트 낮아졌다. 일회성 비용을 조정한 지표에서도 본업의 수익성 둔화가 확인되는 셈이다. 다만 조정 EBITDA는 감가상각비와 주식보상비용, 일부 비경상적 비용 등을 반영한 비GAAP 지표로, 영업이익과는 구분된다.

김 의장은 이 같은 수익성 악화의 배경으로 개인정보 사고의 여파를 꼽았다. 실제로 쿠팡의 고객 증가세도 둔화됐다. 올 3분기 프로덕트 커머스 활성고객은 2520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고객 증가율이 10%였던 점을 고려하면 성장세가 크게 둔화된 것이다. 김 의장은 "개인정보 사고 이후 이탈했다가 아직 복귀하지 않은 소수 고객 집단의 영향이 남았다"며 "공급망 부문의 차질, 사고 이전 수요 곡선에 맞춰 구축된 설비로 인한 고정비 부담, 이탈 고객 복귀를 가속하기 위해 집행한 마케팅 투자 확대 등 3가지 요인은 예상 궤도에 맞춰 손익계산서에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만 로켓배송과 쿠팡이츠, 파페치 등이 포함된 성장사업 부문의 누적 적자 부담도 확대됐다. 올 3분기 누적 조정 EBITDA 손실은 약 1조1663억원으로 전년 동기(약 9921억원)보다 1742억원 늘었다. 다만 3분기 단독 조정 EBITDA 손실은 2억6900만달러로 전년 동기(2억9200만달러)보다 2300만달러 줄어드는 등 분기 기준으로는 개선된 모습이다. 성장사업의 외형 확대도 이어지고 있다. 김 의장은 "직전 분기 도입한 새벽배송은 이미 대만 인구의 50% 이상이 이용할 수 있으며, 주문 마감 시간도 자정까지로 확대됐다"며 "대만의 와우 멤버십 회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00% 이상, 전 분기 대비 14%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출 성장세는 유지되고 있다. 쿠팡Inc의 올 3분기 누적 매출은 39조98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0% 늘었다. 특히 성장사업 부문의 누적 매출은 약 6조20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7% 증가했다. 그러나 3분기 연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하는 동안 매출총이익은 오히려 6% 감소했다. 화재 관련 비용을 제외한 조정 매출총이익률도 26.7%로 전년 동기(29.4%)보다 2.7%포인트 낮아졌다. 매출 확대가 이익 증가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향후 과제는 본업의 수익성 회복이다. 올 3분기 영업손실 규모는 전 분기보다 줄었지만 적자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특히 과징금과 화재 손실 등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고도 영업적자가 발생했다는 점은 부담이다. 쿠팡은 개인정보 사고에 따른 고객 이탈과 비용 부담이 점차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매출 성장에도 핵심 사업의 이익이 감소하고 있는 만큼, 이탈 고객의 복귀와 물류·마케팅 비용 안정화가 실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향후 실적을 좌우할 전망이다.

최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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