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KB·BC카드도 가세…금융 콘텐츠·홈페이지 정비
정보 정확성·소비자 보호 과제도…"평판리스크 주의"
|
이 같은 작업에는 AI 답변을 계기로 소비자들의 접속을 유도해 홈페이지·앱 방문과 상품 가입으로 연결하겠다는 전략이 깔려 있다. 그간 포털과 모바일 앱 등을 활용하는 데 그쳤던 금융권의 고객 유치 경쟁이 AI 생태계로도 확장되고 있다는 평가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금융그룹은 최근 생성형 AI 최적화(GEO) 진단과 대응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실증 사업에 착수했다. GEO는 생성형 AI가 사용자 질문에 답변할 때, 특정 브랜드나 콘텐츠, 정보 등이 답변 속에 자연스럽게 인용·노출되도록 최적화하는 것을 말한다. NH농협금융은 챗GPT·제미나이·클로드 등 3대 AI 엔진을 대상으로 자사 콘텐츠 노출 현황을 측정하고, GEO를 적용한 금융 콘텐츠를 시범 개발해 성과를 점검할 방침이다.
NH농협금융 관계자는 "생성형 AI 이용자가 크게 늘어난 만큼 새로운 고객 접점으로서의 가능성을 살펴보는데 취지를 두고 있다"며 "실증 성과를 바탕으로 정식 도입과 계열사 확대 여부를 검토하고, 농협금융의 공식 정보가 AI 답변의 주요 출처로 활용될 수 있도록 발전시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금융사들도 GEO를 통한 마케팅에 속속 나서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7일 개방형 금융 콘텐츠 플랫폼 '신한SOL-git(솔깃)'을 선보였다. 생성형 AI의 정보 탐색 방식에 맞춰 검색엔진과 AI가 콘텐츠를 쉽게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구조를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KB국민카드도 카드 상품 콘텐츠에 GEO 전략을 접목해 블로그 등 자체 채널에 적용했다. BC카드는 생활금융 플랫폼 '페이북'의 정보를 웹으로 확장해 AI 검색에서 인용될 가능성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미 가시적인 성과를 거둔 곳도 있다. KB금융그룹은 지난 2024년 2월에 출시했던 금융 콘텐츠 플랫폼 'KB의 생각'이 런칭 2년 만에 누적 조회수 5000만회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올해 3월엔 AI 검색 서비스에 노출·인용되는 콘텐츠의 키워드 수가 작년 5월과 비교해 4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사들은 포털·모바일 앱에 이은 제3의 비대면 고객 접점으로 AI 검색을 꼽고 있다. 생성형 AI를 통해 금융상품을 비교·분석하거나 추천받는 소비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PR학회와 프레인글로벌이 실시한 지난 8월 조사에 따르면 생성형 AI 이용자 1000명 중 금융 분야에서 AI 추천을 받아본 비율은 36.2%에 달했다. 실제 AI를 통한 상품 구매 경험이 있는 응답자 중에서도 17.8%가 AI 추천을 받아 금융상품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는 딜로이트 조사 결과 AI 도구 사용자 중 58%가 은행 상품을 알아보는 데 AI를 활용했다고 답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AI 검색이 늘어나고 있는 데 발맞춰 정보의 정확성을 점검하고 소비자 보호장치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정유신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금융사는 AI가 자사 정보를 어떤 방식으로 보여주는지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며 "금융은 평판 리스크가 있는 만큼, 고객과 직접 접촉하는 영역에서는 사람이 내용을 확인하고 보호장치를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