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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수지 적자의 늪에 빠진 아르헨티나…비싸진 달러물가에 관광객 발길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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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식 부에노스아이레스 통신원

승인 : 2026. 10. 29.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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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내국인이 외국인 관광객보다 많아
물가 24% 오를 때 페소-달러 환율 5%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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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호르헤 뉴베리 공항에서 이용객들이 출국 수속을 밟고 있다,/AFP 연합
아르헨티나에서 페소화 환율이 물가 상승률을 밑도는 수준으로 오르면서 달러 기준 물가가 높아져 외국인 관광객은 줄고 내국인의 해외여행은 늘어 관광수지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현지매체 아메리카TV는 28일(현지시간) 국립통계센서스연구소(INDEC·통계청)를 인용해 올해 아르헨티나의 3분기 관광수지가 약 9억184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올해 관광적자는 지난해 동기 약 8억930만 달러 대비 3.3% 증가했으며 올해 1분기 약 31억8400만 달러, 2분기 약 7억5000만 달러에 이어 올해 들어 3개 분기 연속 이어지고 있다. 올 들어 매달 관광수지 적자를 내고 있다.

3분기 아르헨티나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약 68만9300명, 해외여행을 떠난 내국인은 약 102만6200명이다. 외국인 관광객이 아르헨티나에서 지출한 돈은 약 6억7710만 달러, 내국인이 해외에서 쓴 돈은 약 15억9550만 달러다.

페소-달러 환율이 하락해 달러물가가 비싸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국인 관광객에게 아르헨티나 여행이 부담스러워진 반면 내국인에게는 해외여행 부담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페소-달러 공식 환율은 27일 1560페소에 마감했다. 올해 1~9월 소비자물가는 23.6% 상승했고 페소-달러 환율은 5.4% 올랐다. 상승 속도에서 페소-달러 환율이 소비자물가에 떨어지다 보니 아르헨티나의 달러물가는 갈수록 비싸지고 있다.

예컨대 아르헨티나 스타벅스의 아메리카노 톨 사이즈의 가격은 7600페소, 미화로 환산하면 약 4.95달러(약 6700원)로 남미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아르헨티나의 달러물가가 비싸진 것은 환율 상승을 억제하는 하비에르 밀레이 정부의 정책 탓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루이스 카푸토 아르헨티나 재무장관은 최근 "화폐의 가치는 곧 국가의 가치"라며 "달러로 헐값에 (외국인에게 물건을) 안겨주는 나라가 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1990년대 페소-달러 페그제로 단번에 인플레이션을 잡았던 도밍고 카발로 전 재무장관은 "시장경제를 신봉하는 밀레이 정부가 기업의 외환(달러) 수요를 틀어막는 식으로 환율을 왜곡하고 있다"며 외환시장을 전면 자율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다수 경제전문가들은 페소-달러 환율이 물가에 비해 지나치게 낮다는 데 동의한다. 경제전문가들이 보는 적정 환율은 1700~2200페소 수준이다.

페소-달러 환율이 물가에 비해 더디게 오르는 추세가 지속되면 올해 12월부터 내년 3월까지 이어지는 여름철 관광성수기에 관광적자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손영식 부에노스아이레스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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