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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렵·집단폐사 극복하고 부활한 카자흐 사이가영양…멸종 위기 탈피 후 새로운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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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아스타나 통신원

승인 : 2026. 10. 29.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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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2만1000마리서 20여년 만에 220배로 증가
농작물 피해·질병 확산 우려에 개체수 조절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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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시아의 건조한 초원과 반사막 지대에 서식하는 사이가영양./게티이미지뱅크
멸종 위기에 몰렸던 카자흐스탄의 영양류 야생동물인 사이가가 20여년 만에 400만 마리 이상으로 개체 수를 회복하면서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다만 먹이 경쟁이 심해지면서 농작물 피해가 발생해 야생동물 보호와 지역 주민의 생계를 조화시키는 일이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28일 카자흐스탄 매체 아스타나타임스에 따르면 윌리엄 영국 왕세자는 최근 BBC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카자흐스탄의 사이가 복원 성과를 치하했다.

카자흐스탄 당국의 올해 봄철 조사에서 확인된 개체는 약 468만9000마리다. 2003년 약 2만1000마리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약 220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카자흐스탄 초원 생태계를 대표하는 사이가는 중앙아시아의 건조한 초원과 반사막 지대에 서식하는 영양류로, 주둥이가 아래로 부풀어 오른 독특한 외양이 특징이다.

1990년대부터 밀렵이 확산하면서 개체가 급격히 감소했다. 특히 수컷의 뿔이 전통 의약품 원료로 거래되면서 밀렵의 표적이 됐다.

2015년에는 카자흐스탄 중부 베트팍달라 지역에서 사이가 약 20만 마리가 수주 사이에 집단 폐사했다. 당시 세계 개체군의 3분의 2 이상이 사라진 것으로 추산된다.

연구진은 당시 집단 폐사가 기상 조건 변화와 감염병 확산 등의 복합적인 작용으로 발생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기온과 습도가 높아지는 등 환경이 급변하면서 해로운 세균에 취약해졌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밀렵 단속과 서식지 보호, 개체수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국제 보전단체와의 협력도 이어갔고 그 결과 개체는 2023년 약 191만5000마리로 늘었다. 올해 봄에는 약 468만9000마리까지 증가했다.

이제는 개체가 너무 많아져 새로운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최근 카자흐스탄 북부 아크몰라주 등에서는 사이가 무리가 농경지에 침범해 작물을 먹거나 밟아 훼손하면서 농민들의 피해를 입고 있다. 여기에 가뭄까지 겹치면서 수확량 감소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사이가는 먹이와 물을 찾아 장거리를 이동한다. 개체가 증가하면 농경지뿐 아니라 가축이 이용하는 목초지와 수자원 부족에 대한 우려도 커질 수 있다. 특히 건조한 지역에서는 야생동물과 가축이 같은 자원을 놓고 경쟁할 가능성이 높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사이가 개체 증가에 대응해 관리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당국은 올 가을철 약 58만 마리를 대상으로 한 개체 조절 계획을 제시했다.
김민규 아스타나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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