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10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0.5% 하락한 7만994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8만달러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심리적 지지선을 다시 밑돌게 됐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 역시 1.06% 하락한 2315달러, XRP는 0.61% 내린 1.29달러를 기록했다.
이번 하락의 배경으로는 미국의 통화정책 불확실성과 현물 ETF 자금 유출 등이 꼽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결정을 앞두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부각된 점도 위험자산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이다. 특히 9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1.3% 상승해 2022년 3월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물가를 올리며 시장에서는 연준이 금리를 예상보다 오래 높은 수준으로 유지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금리가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면 위험자산인 비트코인의 투자 매력이 떨어질 수 있다.
기관 자금 흐름도 부담이다.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는 지난 22일(현지시간) 6억3549만달러의 순유출을 기록한 데 이어 23일에도 1억3794만달러가 빠져나갔다. 주간 기준으로는 약 3억4700만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했지만, 월간 누적 자금 흐름은 여전히 순유출 상태다. ETF 자금이 비트코인 수요의 주요 축으로 자리 잡은 만큼 기관 매수세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가격 반등이 제한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8만달러선이 단기 방향성을 결정할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코인베이스 인스티튜셔널은 최근 보고서에서 8만~8만2000달러를 주요 단기 지지 구간으로 제시했다. 현물 ETF 투자자의 평균 매입 단가와 50일 이동평균선이 이 구간에 겹쳐 있기 때문이다. 코인베이스 인스티튜셔널은 해당 지지 구간을 지속적으로 이탈할 경우 다음 지지선을 7만3000~7만5000달러로 제시했다.
마이클 반 데 포페 가상자산 분석가도 8만달러선 방어 여부를 핵심 변수로 짚으며 "비트코인이 8만달러를 지지하고 저점을 높이면 조정이 마무리될 수 있지만, 반등에 실패하고 최근 저점을 다시 시험하면 7만5000달러 아래로 밀릴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또 그는 비트코인이 상승 추세를 이어가려면 이전 고점인 8만7000달러를 넘어서는 흐름이 필요하다고 봤다.
반면 단기 조정이 곧바로 장기 하락장으로 이어진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코인베이스 인스티튜셔널은 거시경제 여건이 비우호적임에도 ETF 투자자의 평균 매입 단가와 50일 이동평균선 부근에서 비트코인이 지지를 시험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다만 기업들의 비트코인 매수세가 약해지고 연준의 긴축 가능성이 커질 경우 7만3000~7만5000달러 구간까지 추가 조정이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향후 가격 흐름을 가를 주요 일정은 오는 27~28일(현지시간) 열리는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다. 금리 결정 자체뿐 아니라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연준의 메시지가 위험자산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8만달러선을 회복한 뒤 ETF 자금 유입이 이어지면 기술적 반등을 시도할 수 있지만, 지지선 아래에서 거래가 지속되고 매도세가 확대되면 7만5000달러 안팎까지 하락 압력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