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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라희 명예관장, 국민훈장 동백장 수훈…40여년 문화·의료·복지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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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슬 기자

승인 : 2026. 10. 26.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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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컬렉션 2만3000여점 국가 기증
유족과 1조원 의료기부…환아 약 3만명 지원
한센인 마을 후원부터 위기 청소년 자립까지
홍라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이 모친인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과 지난해 9월 이 회장 아들 이지호 군의 임관식에 참석하고 있다./연합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이 26일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훈했다. 2024년 적십자 인도장 금장에 이어 문화·의료·복지 분야에서 40년 넘게 실천해 온 기부와 봉사의 공로를 인정받았다. 홍 명예관장은 문화유산 기증과 의료 인프라 확충, 취약계층 지원을 통해 사회 안전망을 강화하고 기부 문화 확산에 기여하며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날 홍 명예관장이 수훈한 국민훈장 동백장은 국민 복지 향상과 국가 발전에 기여한 사람에게 정부가 수여하는 훈장이다. 동백장은 총 5등급 중 세 번째 등급이다.

홍 명예관장은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유족과 함께 2021년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소장 미술품 2만3000여점을 국가에 기증했다. 정선의 '인왕제색도' 등 개인 소장품을 국민이 함께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이 개최한 '이건희 컬렉션(KH컬렉션)' 순회전은 총 35회로, 누적 관람객 350만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부터는 미국 워싱턴DC와 시카고, 영국 런던을 잇는 해외 특별 순회전을 진행하고 있다. 홍 명예관장은 리움·호암미술관 소장품 출품을 지원하고, 해외 갈라 리셉션에 가족과 참석해 한국 미술의 우수성을 알렸다.

의료 분야에서는 유족들과 함께 이 선대회장의 유산 중 1조원을 기부했다. 이 가운데 3000억원을 바탕으로 출범한 '이건희 소아암·희귀질환 지원 사업단'을 통해 올해까지 약 2만8000명의 환아가 지원받았다. 나머지 7000억원은 중앙감염병병원 건립과 치료제·백신 연구시설 확충 등 감염병 대응체계 구축에 활용되고 있다.

◇한센인 마을 후원부터 적십자 봉사까지…40여년 이어온 나눔
이 같은 대규모 기부에 앞서 생활 속 후원도 꾸준히 이어왔다. 홍 명예관장은 1980년 여성 봉사 모임인 불이회 강연에서 한센병 환자들의 사정을 접한 뒤 경기도 의왕시 성라자로마을과 인연을 맺었다. 이듬해부터 생활용품 등을 들고 마을을 찾았으며, 이후 40년 넘게 식품·의약품을 후원하고 화장실 개축 등 생활환경 개선을 지원했다.

대한적십자사와의 인연은 1990년 여성봉사특별자문위원 활동으로 시작됐다. 2001년부터 정기적으로 기부했으며, 2016년에는 누적 기부액 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인 '레드크로스 아너스클럽'의 3호 창립회원으로 가입했다. 지난해에는 '레드크로스 아너스 10억 클럽'에 헌액됐다.

금전적 지원 외에도 지난해까지 10년 넘게 적십자 바자회에서 일일 점원으로 물품을 판매했다. 재난 현장의 이재민과 구호인력이 위생을 유지할 수 있도록 대한적십자사 최초의 이동샤워차량 제작에 5억원을 기부했다.

아동·청소년과 지역 취약계층 지원도 이어졌다. 청소년행복재단에 기탁한 10억원은 위기 청소년의 임시 보호와 심리 상담, 검정고시, 직업훈련 등 자립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데 쓰였다. 용산복지재단에는 3억5500만원을 기부해 취약계층의 난방비와 생계비를 지원했다.

이밖에도 진관사의 전통 불교문화 보존·계승과 원불교의 취약계층 공익 프로그램 등 종교계를 통한 문화유산 보존과 복지 활동을 후원해 왔다.
김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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