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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앞 연재 <23>에서 귀십미의 첫 조건을 다루었는데, 이번엔 '귀십요'의 첫 조건을 본다. 귀십요를 열거하면서 끄트머리에서 말하기로는 이 10가지 조건을 모두 구비하기는 어렵다고 말한다[차십건구전(此十件俱全) 환난득귀(還難得貴)]. 정수리는 머리 위 제일 꼭대기, 숫구멍이라고도 한다.
귀십요 첫 문구는 일요두정평(一要頭頂平)이다. 정수리 꼭대기가 평평한 것이 첫 번째 귀할 조건이다. 정수리가 평평하다는 것은 무슨 말인가? 정수리는 본래 평평하기 쉽지 않다. 정수리란 머리 뼈들이 모인 중앙인 고로 위를 향하여 삐죽 열려 있는 곳이라 또 다른 이름이 숫구멍인 것이다.
이마에는 일각과 월각이 있다(연재 22, 17 등 참조). 일각과 월각은 이마에 있는 2개의 뿔인데, 그것이 또렷하면 역사에 흔적이 남는 사람일 수도 있다. 헌데 복간지상의 이마는 그것을 넘는다(연재 첫회 참조). 왜 그런가.
두무악골(頭無惡骨)이다. 유자(有者) 필선(必善)이다(얼굴에 골이 선생한 자는 반드시 좋다). 얼굴이나 머리에 솟은 뼈로서 나쁜 것이란 있을 수 없다. 반대해석을 하면, 주변의 뼈가 다 허물어져서 그곳 한 곳만 뾰족한 첨두(뾰족대가리)는 천한 상이다. 머리에는 모든 뼈가 선생(旋生: 빙빙 둘러서 뼈가 솟음)하면 좋다. 장군골, 옥침골, 수골 몽땅 다 뚜렷할수록 좋다(전부 다 앞의 얼굴에 솟은 것이 아니라 뒤의 머리에 솟은 뼈들이다).
이마는 화성(火星)이라, 천정, 천중, 사공(각각 이마에 있는 부위들의 명칭)들이 모두 이마에 있는 것이며 이들이 어느 정도 있는가에 의하여 귀와 천이 나누어지는 것이라. 그 뼈는 솟아야 하면서도 넓어야 하느니라. 이마에 있는 다섯 기둥이 정수리로 솟아 올라가면 황제도 할 것이라. 벽이 서 있듯 하고 동물의 간을 엎어놓은 듯(복간지상) 넓은 데다가 밝고 윤기남에 더하여 방(方: 꽉 찬)한 모습을 갖추었다면 귀(貴)와 수(壽)를 동시에 얻은 것이다. 이 문단은 마의상법의 문구를 직역한 것이다. 다시 생각한다. 이마에 일월각이 있으면 혁혁한 인재로서 국가의 동량이 됨에 부족함이 없다. 헌데 복간지상(覆肝之相)은 그것을 넘어선다. 무슨 말인가. 일월각이 있으면 넘어서야 할 일거리, 재난 또는 국난이라든가 가문의 위기 등을 만날 수 있다. 복간지상을 지닌 사람은, 내가 굳이 극복할 필요가 있는 위난이란 것에 봉착하지를 않는다. 어느 쪽의 운명이 우월한가. 그 둘 사이의 결정적 차이는 복의 크기가 어느 정도인가다.
비유하자면 이렇다. 이마에 일월각이 솟은 것은 크게 귀하게 될 조건이다. 하지만 골이 그 주위에 선생하고 있으면 더욱 귀한 이마이다. 마찬가지이다. 머리 꼭대기 정수리 뼈가 솟으면 솟을수록 좋다. 강력한 운명의 에너지를 상징한다. 하지만 정수리 주변을 뼈들이 선생하여 감싸고 돌 정도로 주변부까지 솟으면 훨씬 더 좋다. 즉 정수리만 솟은 것이 아니라, 그 주변부까지 솟은 모습이 이 글 앞에 첫마디로 내건 조건, 두정평(頭頂平)이다.
전두환 전(前) 대통령은 '두정평'한 정수리를 갖고 있었다. 대술객 지창룡이 전 전 대통령에 대하여 두방정고(頭方頂高) 존위천자(尊爲天子)라고 표현하였었다고 그 제자에 의하여 전해진 바 있다. 머리가 방(方)하다는 것은 정수리가 높을 뿐만 아니라 그 주변까지 선생하면서 골이 꽉 찼다는 의미이며 그러하니 마땅히 그 자리에 오를 만하다는 얘기인데, 살생지권을 행사하며 대통령이 되겠다는 결의에 찬 사람이 나의 앞날이 어떠한지 그대 말하라며 물어왔는데 답변을 그 정도는 해 두어야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던 건 아니겠는가. 하지만 정수리 및 그것을 에워싼 골의 가치를 표현함에 있어서는 부족함 없는 명료한 진단이다.
아무튼 대한민국의 경제성장률이 화려하던 시절 집권했던 대통령들 가령 최근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르기까지는 모두 평가받을 재목들의 요소들을 갖추었다. * 성승제의 관상산책 제목 옆 작은 그림은 얼굴 부위도 축소판이다. 제대로 된 크기의 얼굴부위도는 이 연재 <10> 및 <13>에 수록되어 있으니 참조할 수 있다.
/성승제 미래와학문연구소장·관상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