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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인 80만명 거리로 쏟아진 이유 있었다…먹거리 물가 10년 새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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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정 파리 통신원

승인 : 2026. 10. 18.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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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채소는 2배 넘게 가장 올라
임금 상승률, 물가에 못 미쳐
2018년 ‘노란 조끼’ 악몽 재현 우려
France Protests
17일(현지시간) 프랑스 리옹에서 물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관광 안내소를 공격하고 있다. /AP 연합
프랑스에서 수주간 이어지고 있는 고등학생 등교 거부 시위에 이어 17일(현지시간) 전역에서 물가 상승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발생했다.

주최 추산 80만 명(경찰 추산 55만 명)의 참가자가 모인 이번 시위는 일부 지역에서 폭력적으로 변해 방화와 약탈 등이 발생했다. 특히 중부 리모주에선 역사 기념물로 등재된 140년 역사의 시청 건물이 시위대의 방화로 전소되기도 했다.

일각에선 지난 2018년 유류세 인상에 항의하던 시위가 전국적인 반정부 시위로 확대했던 모습이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지매체 프랑스앵포가 첫 '노란 조끼' 시위 발생 전인 2016년부터 최근 10년간의 식품물가지수 변화를 분석해 보도했다.

Insee(프랑스통계청)의 식품물가지수 수치를 바탕으로 2016년 물가를 100이라고 봤을 때, 첫 노란 조끼 시위가 발생했던 2018년의 물가는 3.5%포인트 올랐던 것으로 파악됐다.

2026년 현재 식품 물가 지수는 10년 전보다 34.8%포인트 상승해 첫 '노란 조끼' 시위 때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가장 물가가 많이 오른 품목은 채소와 과일로 10년 사이 두 품목의 가격은 평균 112%포인트 폭등했다.

농업경제 전문가 장마리 세로니는 "이번 여름 과일 가격이 평균 10% 오른 것은 심각한 가뭄 때문이지만, 보통 농산물 가격 인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인건비와 이상기후"라고 설명했다.

국제 정세의 변화로 프랑스인의 식탁에 필수적인 버터 가격도 크게 올랐다. 프랑스에서 소비되는 버터의 경우 대부분 국내에서 생산된다. 코로나19 이후 세계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며 버터 수출 가격이 올랐으나 프랑스 대형 유통업체들은 납품가 재협상을 거부했다.

이에 따라 낙농 제조업체들은 자국 매장 대신 수출을 선택했고, 이는 버터 수급 불안과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아울러 버터 가격 상승의 배경엔 폭염, 가축 질병, 농가 수 감소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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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고물가 항의 시위 와중에 화염에 휩싸인 프랑스 리모주 시청. /AFP 연합
2022년 발생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역시 프랑스의 물가 인상에 큰 영향을 미쳤다. 러시아산 천연가스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식품의 가공, 운송, 냉동을 위해서 필수적인 에너지 비용이 올라 결국 식품 가격이 인상됐다.

프랑스 경제동향연구소(OFCE)의 경제학자이자 분석·전망 부서 부국장인 마티유 플랜은 "물가가 상승하더라도 가계 소득이 그보다 더 빠르게 오른다면 결국 가계 입장에선 물가 상승이 큰 문제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물가 상승에 대한 분노가 대규모 시위로 커진 배경엔 임금이 물가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하는 배경 역시 있다. 2016년 대비 식품 물가는 약 35%포인트 올랐지만 기본 월급 지수는 그보다 낮은 24%포인트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그리고 이 격차는 2023년부터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플랜은 "놀이공원 이용료나 식당에서의 식사 비용이 오르면 그냥 안 가면 되지만, 생활에 필수적인 에너지나 유류 비용이 오르면 국민은 선택권이 없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3월 통계청이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실제로 소비자들은 구매력 약화에 소비 습관을 바꿨다. 소비자들은 물가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소비량 자체를 줄이고, 가장 비싼 제품의 구매를 포기하고, 하위 등급의 제품을 구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플랜은 "연금, 최저 생계비 소득 보장제, 최저임금 등 모든 것이 인플레이션에 관련돼 물가 상승 곡선을 내리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임금 곡선은 올라갈 여지가 있다"며 희망적인 메시지를 던졌다.
임유정 파리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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