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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명號 LG엔솔, 연간 실적 반등 ‘고삐’…4분기 ‘ESS’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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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윤 기자

승인 : 2026. 10. 14.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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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 수요 둔화에 상반기 부진
ESS 중심 사업 재편 가속
美 생산능력 50GWh 이상 목표
[참고사진2] 18일(현지시간) 개최된 LG에너지솔루션이 '미시간 랜싱' 공장 오픈 기념식에서 김동명 사장이 기념사를 하고있다.
김동명 사장이 지난 8월 개최된 LG에너지솔루션 미시간 랜싱 공장 오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있다./LG에너지솔루션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이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앞세워 연간 실적 회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수요 둔화 속에서 3분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거두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하지만, 누적 영업이익은 여전히 전년 수준에 크게 못 미친다. 전기차 중심의 사업구조를 ESS로 다변화하려는 김 사장의 전략이 4분기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지가 연간 실적의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6616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4681억원보다 54.9% 감소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인 1조3461억원을 넘어설려면 4분기에만 6845억원을 초과하는 영업이익을 거둬야 한다. 3분기 실적 반등에도 연간 수익성 회복을 낙관하기 어려운 이유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올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9768억원으로, 전년보다 27.4% 감소한 수준이다.

실적 부진의 배경에는 상반기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침체가 자리한다. 북미 주요 완성차 고객사들이 전기차 생산을 조정하면서 배터리 출하량과 공장 가동률이 낮아졌고, 이에 따른 고정비 부담이 수익성을 압박했다. 실적 보완을 위해 확대해 온 ESS 사업도 초기 생산라인 가동 비용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 개선 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실제로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분기 207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2분기 영업이익도 1133억원에 그쳤다. 상반기 누적 영업손실은 945억원에 달했다. 3분기에는 756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큰 폭의 반등에 성공했지만, 상반기 부진을 만회하고 연간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수익성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김 사장이 실적 반전의 핵심 축으로 내세운 사업이 ESS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기존 전기차 배터리 중심의 사업구조만으로는 실적 변동성을 줄이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ESS 등 비전기차 분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혀 특정 산업의 수요 변화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김 사장은 올해 초부터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과 운영 효율화를 주요 경영 과제로 추진해 왔다. ESS 확대는 단순한 신사업 육성을 넘어 기존 생산설비의 활용도를 높이고 원가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기존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을 ESS용으로 전환하면 신규 공장 건설에 따른 투자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가동률을 높여 고정비 부담을 완화할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과 재생에너지 설비 증가에 따른 전력저장 수요 확대를 성장 기회로 삼아 북미 생산거점 재편에 집중하고 있다. 기존 전기차 배터리 생산시설을 ESS용으로 전환해 공급 역량을 확대하는 전략이다. 미시간주 랜싱 공장 가동을 계기로 북미 ESS 5대 생산거점 체계를 구축했으며, 연말까지 북미 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생산능력을 50GWh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관건은 생산능력 확대를 실제 출하량 증가와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설비 전환과 생산능력 확보만으로 실적 반등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고객사 수요를 확보하고 가동률을 끌어올려야 투자 효과가 이익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업계에서는 ESS 사업의 매출 기여 확대와 북미 생산시설의 가동률 개선이 4분기 실적은 물론 내년 성장세까지 좌우할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3분기 실적 반등의 지속 가능성도 확인해야 한다. 일회성 보상금이 실적에 영향을 미친 만큼, 이를 제외하고도 흑자 기조를 이어갈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ESS 물량 증가에 따른 가동률 상승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이를 구조적인 수익성 개선으로 정착시키는 것은 김 사장에게 남겨진 과제다.

업계 관계자는 "생산능력 확대가 곧바로 이익 증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3분기부터 ESS 물량 증가에 따른 가동률 상승 효과가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했다"며 "4분기에도 보조금을 제외한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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