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vertisements

“‘암살자(들)’판단은 관객에게”…영화인들 정치권 개입에 우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2.asiatoday.co.kr/kn/view.php?key=20261008010002526

글자크기

닫기

부산 이다혜 기자

승인 : 2026. 10. 08. 14:08

구글 검색 선호 출처 추가 Google 검색에서 아시아투데이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정지영·이명세 등 영화인 긴급 기자회견…정치적 압박에 우려
국정감사·BIFF 대응 문제도 제기 "충분한 논의 필요"
영화인
정지영·이명세 감독 등 영화인 20여명이 8일 오전 해운대해수욕장 앞에서 '암살자(들)' 논란과 관련해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영화인연대
정지영·이명세 감독을 비롯한 영화인들이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최근 논란과 관련해 "영화를 정쟁의 도구로 삼지 말고 관객의 판단을 정치가 대신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참석차 부산에 모인 영화인들은 8일 오전 부산 해운대 이벤트광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공동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날 자리에는 정지영·이명세·김홍준 감독, 김동현 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 윤성은·전찬일 영화평론가, 백재호 감독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쟁이 작품에 대한 비판과 역사적 해석을 넘어 감독과 배우, 제작사와 투자기관, 공공기관, 극장과 학교, 해외 영화제의 상영 문제로까지 확대되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이어 "영화를 직접 보고 판단하는 것은 누구의 몫인가"라고 물으며 "작품의 의미와 제작 의도를 정치가 먼저 규정하고 관객의 판단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논란이 정치권과 공적 기관으로까지 번진 것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이들은 국정감사와 자료 요구 등 공적 권한은 구체적인 사실과 근거를 토대로 행사돼야 한다며 정치적 압박의 도구로 사용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지영 감독은 개인적인 의견임을 전제로 "역사가 남긴 질문을 작품을 통해 다시 묻는 것은 감독을 비롯한 문화예술인의 역할 가운데 하나"라며 이를 정치적 정쟁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명세 감독 역시 창작 활동이 외부의 정치적 압력으로부터 독립될 수 있어야 한다며 창작의 자유와 문화예술의 자율성이 존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 '암살자(들)'이 언급된 것을 두고도 비판이 이어졌다. 백재호 감독은 국정감사가 영화의 내용과 해석을 둘러싼 소모적인 논쟁의 장으로 계속 사용돼서는 안 된다며 정부가 영화와 문화예술을 어떤 원칙으로 지원할지에 대한 논의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이번 논란과 관련해 별도의 공식 입장을 내지 않은 데 대해서도 질문이 나왔다. 이명세 감독은 이번 기자회견이 특정 단체가 주도한 자리가 아니라 영화인들이 각자의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부산국제영화제의 대응 문제 역시 영화제가 끝난 뒤 영화인들과 충분한 논의와 공론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홍준 감독도 "긴급하게 마련된 자리지만 취지에 공감해 함께하게 됐다"며 부산국제영화제와 관련한 문제는 영화제 이후 영화계가 함께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찬일 영화평론가는 영화제가 처한 현실적인 환경과 부담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참석자들은 자신들이 '암살자(들)'과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있어서가 아니라 영화와 정치의 관계를 둘러싼 문제의식을 공유하기 위해 자리에 함께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기자회견 역시 특정 영화에 대한 찬성이나 반대를 요구하기 위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들은 "찬성이든 반대든 정치가 작품의 의미와 관객의 판단을 대신하지 말라는 것"이라며 "영화를 정쟁의 도구로 삼지 말고 공적 권한을 정치적 압박의 수단으로 사용하지 말라. 관객이 직접 보고 판단할 기회를 남겨달라"고 밝혔다.
이다혜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