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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집트 방산동맹, 중동아프리카 K-방산 교두보 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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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필현 국방전문기자

승인 : 2026. 10. 08.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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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원 K9 수출’ 넘어 현지생산·기술협력 본격화…FA-50·천검·천무로 협력 무대 확대
이집트, 중동·아프리카 방산 허브…한국은 ‘무기 판매국’에서 ‘공동생산 파트너’로 진화
20251202 EDEX 2025 KAI FA-50
이집트 카이로에서 작년 12월1일부터 나흘간 열린 이집트 방산전시회(EDEX 2025)에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FA-50 경공격기를 전시하고 있다. 이집트 군 관계자들이 KAI 전시장을 찾아 FA-50 모형을 살펴보며 관계자들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 KAI는 중동·아프리카 시장을 대상으로 FA-50을 비롯한 국산 항공기 수출 확대에 나서고 있다. / 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제공
한국과 이집트의 방산협력이 완제품 수출에서 공동생산 모델로 옮겨가고 있다. 2022년 2월 한화디펜스가 K9 자주포 수출계약을 체결한 지 4년이 지난 지금, 이집트에서는 K9 생산이 진행 중이고 한국은 FA-50 경공격기와 천무·천검 등으로 협력 범위를 넓히려 하고 있다. 다만 K9 현지생산은 아직 조립 단계이고, FA-50은 계약이 확정되지 않았다.


◇ 2조원 계약, 핵심은 현지생산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2022년 2월 1일 카이로에서 체결된 K9 계약은 2조원 이상으로 당시 K9 단일 수출사업 중 최대였다. 이집트는 한국을 포함해 9번째 K9 운용국이자 아프리카 첫 수출국이 됐다. 협상에는 10여 년이 걸렸다.

계약에는 기술이전과 현지생산이 포함됐다. 초도 물량을 뺀 대부분은 카이로 외곽 국영 '팩토리 200'에서 만드는 구조다. 방사청은 2025년 2월 이곳에서 생산 개시를 알리는 강재 절단식이 열렸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은 조립 단계다. 세계적인 군사전문지인 Jane;s Defence(이하 제인스 디펜스)는 지난해 12월 이집트 방산전시회(이하 EDEX 2025)에서 K9A1EGY 6문과 K10 탄약운반차, K11 사격지휘차가 공개됐다고 전했다.

한화는 차체·포탑을 처음엔 한국에서 만들어 이집트에서 조립하고, 이후 현지 제작과 핵심 부품 현지화로 단계적으로 넘어간다는 계획이다. 제인스는 올해 6월에도 한국산 부품을 조립하는 단계이며 다음 단계에서 차체·포탑을 현지에서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제인스 디펜스에 따르면, 이집트 군수생산부는 올 2월 한화 측과 만나 K9 사업을 가장 성공적인 협력 사례 중 하나로 평가하고, 상반기 중 첫 대대를 군에 인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50217 IDEX 2025 한화 L-SAM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IDEX 2025에서 선보인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L-SAM) 유도탄. 한화는 이집트를 포함한 중동시장을 겨냥해 다층 대공방어와 유무인 복합체계 중심의 K-방산 수출 경쟁력을 선보였다./ 사진=한화시스템 제공
◇ FA-50·천무로 넓히기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카이로 정상회담에서 K9 공동생산으로 대표되는 협력이 FA-50 고등훈련기와 천검 대전차미사일로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모하마드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공동생산 등 호혜적 협력을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12월 EDEX 2025에서는 방사청 방극철 기반전력사업본부장이 이집트 공군·해군·포병 사령관을 만나 FA-50과 지상발사형 천검을 소개했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천무와 L-SAM 등 방공체계를 전시했다.

FA-50 사업은 이집트 공군이 추진하는 36대 규모 고등훈련·경공격기 도입이다. 주한 이집트대사는 2025년 3월 초도 36대 협상이 긍정적으로 진행 중이라고 밝혔고, KAI는 지난달 엘알라메인 에어쇼에서 수주 활동을 이어갔다. 그러나 기종 선정과 계약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중국 L-15, 이탈리아 M-346 등이 경쟁 기종으로 거론돼 왔다.


◇ 변수는 현지화·경쟁·금융

이집트가 원하는 것은 완제품보다 생산능력이다. 이집트는 EDEX 2025에서 중국 노린코와 협약을 맺고 자체 다연장로켓 'RADA 300'을 내놓는 등 해외 기술을 들여온 현지생산을 넓히고 있다. 천무 제안에서도 현지화 요구와 이 같은 대안이 변수다.

금융도 부담이다. K9 계약 때는 수출입은행이 이집트 정부에 계약액의 80% 안팎을 빌려주는 방식이 논란이 됐다고 국내 언론 매체에서 보도했다. 계약 발효는 기술수출 승인 지연 등으로 늦어져 그해 10월까지 선수금도 받지 못했다.

K-방산 전문가인 이준곤 교수(건국대 방위사업학과)는 K9 차체·포탑·핵심 부품 현지화를 일정대로 마치고 후속군수(MRO) 체계를 안착시키는 일이 다음 사업의 신뢰 자산이 된다고 강조했다.

K9은 이집트 시장의 문을 열었지만 FA-50·천무 수주까지 보장하지는 않는다. 금융·기술이전·후속군수를 한 패키지로 설계하고, 이집트산 K9의 제3국 재수출 때 기술보호와 수출통제 권한을 사전에 정리해야 한다.
구필현 국방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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