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4.8MW·약 30만 가구 사용 전력 생산
변전소·개폐소 등 인프라 구축 완료
모노파일·해저케이블 등 해상풍력 공급망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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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월해상풍력이 긴 기다림 끝에 올해 말 완공된다. 2015년 인허가, 2017년부터 사업이 본격화된 이 단지는 이날 기준으로 공정률 97.5%를 넘어섰다. 남은 터빈 3~4기와 해저케이블 설치를 마치면 연말 상업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긴 인허가와 공사 기간을 지나 세워진 바다 위 발전소. 이제 잘 도는 일만 남았다.
이날 영광 오도선착장에서 기자를 맞은 이는 정종연 명운산업개발 대표다. 산업부 국장 시절 에너지 정책을 다뤘고 미국 변호사 자격도 지닌 에너지·산업통이다. 그런 인물이 척박한 영광 앞바다에서 해상풍력을 하겠다고 뛰어들었다. 육지에서도 쉽지 않은 발전소를 굳이 바다에 세우려 한 이유는 무엇일까.
낙월해상풍력은 송이도 인근 해역에 5.7㎿급 발전기 64기를 세운다. 모두 돌면 설비용량은 364.8㎿다. 숫자로는 좀처럼 크기가 와닿지 않는다. 가까이서 본 발전기는 달랐다. 타워만 92.1m, 날개 하나가 82.5m다. 날개가 그리는 원의 지름은 165m에 이른다. 바다 위에 드러난 흰 기둥 아래에는 길이 60.2~71.2m, 무게 최대 888t의 모노파일이 구조물을 받친다.
정 사장은 "육지에서 멀리 나갈수록 바람이 더 세진다"라는 말을 툭 던지곤 낙월해상풍력 단지의 입지 자랑으로 말문을 열었다. 우리나라에서 낙월 앞바다 만큼 일정한 바람이 부는 지역이 없다는 설명이다.
그가 꼽은 장점은 바람만이 아니다. 풍황이 좋은 데다 수심이 12~15m 안팎으로 얕아 시공성이 좋다. 또한 생산한 전력은 육상변전소를 거쳐 인근 154㎸ 송전망으로 보낼 수 있다. 이를 위해 영광의 폐 조선소를 인수하고, 한전 송전망까지 이어지는 부지를 모두 매입했다. 주민수용성 문제를 해결한 것이 '신의 한 수'다.
낙월해상풍력이 완공되면 5.7㎿ 터빈 64기로 최대 364.8㎿의 전기를 생산하게 된다. 터빈이 모두 돌고 예상 발전량을 차질 없이 각 가구에 전달한다고 가정하면 약 30만 가구가 1년간 전기 걱정 없이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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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거대한 터빈에는 역설적으로 10년 전의 시간이 남아 있다. 요즘 새로 추진되는 해상풍력에서는 이보다 훨씬 큰 터빈이 검토되지만 낙월은 5.7㎿를 택했다.
정 사장의 설명에 따르면 2015년 인허가 과정에서 5.7㎿급을 기준으로 환경영향평가를 받았고, 2017년 사업을 본격화한 뒤 시간이 흘러 2024년에야 공사에 들어갔다. 그 사이 터빈은 빠르게 대형화됐다.
더 큰 터빈으로 바꾸는 방법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문제는 시간이었다. 기종 변경은 환경영향평가를 비롯한 관련 절차를 다시 거쳐야 했다. 이미 오랜 시간을 보낸 사업자로서는 다시 시계를 되돌리기 어려운 시점이었다.
정 사장은 당시 선택을 "눈물을 머금고 그냥 한 것"이라면서도 "옆 단지(한빛해상풍력)는 발전기 기수는 적지만 좋은 터빈을 썼기 때문에 생산량은 더 많을거에요"라고 표현했다. 바다는 그대로였지만 그 사이 터빈 기술은 몇 세대를 건너갔다.
긍정적인 변화도 쌓였다. 수면 아래와 육지까지 이어진 구조물 곳곳에는 국내 기업들의 이름이 붙어 있다. GS엔텍은 모노파일, 대한전선은 33㎸ 해저케이블을 최초로 공급했다. 또한 씨에스윈드, LS일렉트릭과 영인기술은 GIS·변압기 등 변전설비에 참여했다.
기자재만 남은 것이 아니다. 해상 구조물 설치를 맡은 삼해이앤씨 역시 모노파일과 트랜지션피스, 터빈을 실제 바다에 세우며 대규모 해상풍력 시공 경험을 축적했다. 80여 척의 선단 운영, 터빈, 철강, 케이블, 선박, 시공, 관제까지 하나의 발전단지를 짓는 과정 자체를 습득했다.
공사가 끝나도 이곳에서 시작된 공급망과 경험은 다음 현장으로 이어진다. 시공을 맡은 최민석 삼해이앤씨 상무(현장소장)은 "한번 해 보니까 이젠 감이 잡힙니다. 2년 시간만 주면 어디에서든 어떤 공사든 다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