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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평가’ 코스피 못 믿는 개인·외인…한달새 36조 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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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성 기자

승인 : 2026. 09. 30.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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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고금리 장세 속 美국채, S&P 이익수익률 추월
코스피 이익수익률 17%…국고채보다 13%p 높아
저평가에도 개인·외인 36조 매도…배경엔 실적 전망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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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하나은행 딜링룸 전경 /연합뉴스
글로벌 고금리 환경 속 코스피는 국고채보다 높은 가격 매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개인과 외국인은 이달 36조원 넘게 순매도하고 있다. 최근 국내 기업들의 이익 전망이 잇따라 하향 조정되면서 코스피의 낮은 밸류에이션과 실제 수급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특히 국내 증시에서 비중이 큰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눈높이까지 낮아지면서 투자자들의 이익 기대가 약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5.8배를 기록하고 있다. 이를 역수로 환산한 이익수익률은 17.2%로, 국고채 10년물 금리 4.4%보다 12.8%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국채금리가 4%대 중반까지 오른 상황에서도 주식의 이익수익률이 채권 수익률을 크게 웃돌고 있는 셈이다.

반면 미국에서는 이미 채권 수익률이 주식 이익수익률을 넘어섰다. 29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5.26%로 S&P500의 12개월 선행 이익수익률 5.25%를 웃돌았다. 최근 중동발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와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 인상 경계가 겹치면서 미 국채금리가 2007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오른 영향이다.

반면 국내에서는 주식의 국채 대비 가격 매력이 여전히 높은데도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달 들어 개인은 13조667억원, 외국인은 22조9746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두 주체의 순매도액만 36조413억원에 달한다.

이 같은 괴리의 배경으로는 최근 낮아지고 있는 기업들의 이익 전망이 꼽힌다. 코스피 이익수익률 17.2%는 향후 12개월 예상이익을 반영한 선행 PER 5.8배를 역수로 환산한 값이다. 기업들의 예상이익이 줄어들면 주가가 그대로여도 PER은 높아지고 이익수익률은 낮아진다. 현재의 낮은 PER 역시 향후 이익 전망이 유지돼야 실제 가격 매력으로 이어질 수 있는 셈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실제 최근 국내 기업들의 이익 눈높이는 낮아지고 있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이 지난 21일 발간한 'Earnings Revision 9월 4주차'에 따르면 코스피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최근 한 달 새 1.7%, 일주일 새 0.6% 하향됐다. 특히 국내 증시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 업종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은 일주일 만에 1.0% 낮아졌다.

3분기뿐 아니라 연간 이익 전망도 하향됐다. 올해 코스피 영업이익 증가율 전망은 전주 231%에서 230%로 낮아졌고, 반도체는 611%에서 607%로 내려갔다. 반도체를 제외한 증가율 전망도 47.5%에서 47.2%로 낮아졌다. 올해 큰 폭의 이익 증가 전망 자체는 유지되고 있지만, 최근 높아진 시장의 눈높이를 충족시키기에는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낮은 PER로 밸류에이션 부담은 크지 않지만, 실적 모멘텀 부재가 지수 상승을 제약할 수 있다"며 "기업 실적 전망을 보수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한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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