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점포 수 6년 새 17.7% 감소
금융 취약 계층 중심 접근성 고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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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금융권에 따르면 내년 4월부터 은행 영업점 개점 시간이 오전 9시에서 9시 30분으로 늦춰진다. 지난 28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과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가 산별 교섭을 합의하면서다. 문을 닫는 시간은 오후 4시로 유지하며 은행 점포 운영 시간이 7시간에서 6시간 30분으로 줄어들었다.
노사는 오전 9시 개점을 위해 직원들이 일찍 출근해야 하는 점과 함께 디지털 금융 확산에 따른 고객들의 은행 이용 행태 변화로 인해 이번 영업시간 조정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은행을 이용하는 방식은 빠르게 비대면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한국은행의 국내 지급결제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 국내은행의 인터넷뱅킹 일평균 이용 건수는 2923만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했다. 이용금액 역시 106조40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보다 23.9% 늘었다.
주요 은행들은 이 같은 이용 행태 변화에 맞춰 영업점과 창구 인력을 줄이고 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국내 점포 수는 2026년 3월 말 기준 3775개로 2023년 3월 말(3957개)보다 4.6%, 2020년 3월 말(4589개)과 비교하면 17.7% 줄었다. 같은 기간 직원 수 역시 2020년 3월 말 7만6770명에서 7만289명으로 8.3% 감소했다.
문제는 고령층 등 비대면 금융 이용이 어려운 금융 취약 계층과 대출, 외환 등 복잡한 업무를 위해서는 은행 창구가 여전히 필요하다는 점이다. 이날 명동 시중은행을 방문했던 70대 남성은 "은행이 있던 자리라서 찾아가면 영업점이 없어진 경우가 있었는데, 은행 찾아다니는 것도 이제는 일"이라며 "젊은 사람들은 핸드폰으로 업무를 보면 되지만 노년층은 어렵다. 거기에 영업시간도 줄어들면 지금도 30분에서 1시간씩은 기다려야 하는 대기시간이 늘어나는 등 불편한 점들이 많이 생길 것 같다"고 말했다.
서기수 서경대 금융정보학과 교수는 "은행은 아침 업무가 가장 바쁜데, 개점이 30분 늦춰진다는 건 단순 영업시간 30분 단축의 문제가 아니다"며 "이번 영업시간 조정을 기점으로 은행 점포의 탄력적인 운영을 검토하는 등 금융 산업 전반에 대한 고민을 할 수 있는 시점"이라고 이야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