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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무역합의·대만·AI·한반도…트럼프·시진핑 백악관 회담 3시간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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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9. 25.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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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재무장관·중국 부총리, 무역휴전 내년 1월 10일까지 2개월 연장
시진핑, 트럼프에 '대만 독립 반대' 요구…한반도·이란·우크라이나 정세도 의견 교환
B-2·F-22 띄운 국빈 환영식…AI 규제 온도차
USA-CHINA/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 두번째)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가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발코니에서 군사 시범을 지켜보고 있다./로이터·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무역과 대만, 인공지능(AI), 한반도, 중동·우크라이나 문제를 논의했다.

시 주석은 양측 경제무역팀이 새로운 공동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양측은 정상회담 전날 기존 무역 휴전을 내년 1월 10일까지 두 달 연장했다.

두 정상은 대만과 인공지능(AI), 한반도, 중동·우크라이나 문제를 논의했지만 새 무역 합의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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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그랜드 포이어(중앙 로비)에서 열린 국빈 환영식에 참석하고 있다./AP·연합
◇ 미·중, 무역 휴전 내년 1월 10일까지 두 달 연장…관세·희토류·기술 규제는 후속 협상으로

시 주석은 이날 회담에서 "양측 경제무역팀이 새로운 공동 합의에 도달했다"며 "이는 양국 산업계와 국민, 나아가 세계 경제에도 희소식"이라고 말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新華)통신이 보도했다.

시 주석은 "협력은 양방향"이라며 "중·미 경제·무역 관계의 안정을 위해서는 협력 목록을 늘리는 동시에 문제 목록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악관은 회담 직후 자체 설명 자료를 내지 않았고, 새 합의의 관세율이나 중국의 구매 규모, 희토류 공급, 기술 규제 완화 내용도 공개되지 않았다.

구체적인 내용이 확인된 성과는 기존 무역 휴전의 시한 연장이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허리펑(何立峰) 중국 국무원 부총리는 전날 워싱턴 D.C. 세계은행(WB)에서 만나 상호 관세율이 100%를 넘었던 무역 전쟁을 중단시킨 합의의 시한을 11월 10일에서 내년 1월 10일로 두 달 연장하기로 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 연장이 "경제 부문에서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살펴볼 시간을 더 주는 것"이라고 미국 폭스뉴스에 설명했다.

다만 관세와 중국의 구매, 희토류 공급, 기술 규제 등 핵심 쟁점은 후속 협상 과제로 남았다. 베선트 장관은 중국이 미국산 대두 2500만t 구매 요건은 이행하고 있으나 170억달러(23조2339억원) 규모의 다른 농산물 구매 약속은 이행이 뒤처져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관리들은 희토류 인도량도 목표에 미달한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연장이 관세와 중국의 구매, 희토류 공급, 기술 규제 등 중심 쟁점을 다음 협상으로 넘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로이터는 연말까지 중국 선전(深천<土+川>과 미국 마이애미에서 두 차례 다자 정상회의가 예정돼 있어 두 정상이 1월 10일 시한 전에 추가 협상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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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크로스홀(중앙 복도)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연설을 지켜보고 있다. 시 주석은 23일부터 25일까지 미국을 국빈 방문한다./AFP·연합
◇ 시진핑 "미국, 대만 독립 반대 입장 견지해야"…로이터 "미 기존 입장보다 강도 높은 표현"

경제 현안에서 구체적 성과가 제한된 가운데, 회담에서는 양국의 최대 난제인 대만 문제가 정면으로 거론됐다. 시 주석은 미국 측에 "대만 독립에 반대하는 올바른 입장을 견지하라"고 요구했다고 신화가 보도했다. 시 주석은 미국이 "대만 문제를 신중하게 다뤄 양국 전략적 협력과 중·미 관계 발전의 견고한 기반을 마련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로이터는 이 표현이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미국의 기존 입장보다 강도가 높은 것이라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문구를 바꿀 조짐은 없다고 짚었다.

대만 문제는 무기 판매와도 맞물려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중국 방문 이후 140억달러(19조1338억원) 규모의 대만 무기 패키지를 보류하고 이를 "매우 좋은 협상 카드"라고 표현한 바 있다. 로이터는 이 조처로 아시아의 미국 동맹국들과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공화당 소속 인사들 일부가 미국이 중국과의 경제적 성과를 위해 대만 지원을 완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갖게 됐다고 전했다.

두 정상은 한반도 문제를 비롯해 중동 정세와 우크라이나 위기 등 '중대한 국제·지역 문제'에 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으나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고 신화가 보도했다.

시 주석은 이란 문제와 관련해 중국이 미국과 이란의 '대화·협상 궤도 복귀'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신화를 인용해 보도했다. WSJ는 중국이 이란산 원유 수입 축소나 간접적 군사 지원 중단을 거부하고 있어 중국 정부가 이란 정권에 실질적 압박을 가할 조짐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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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 세번째)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크로스홀(중앙 복도)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네번째)의 미국 국빈 방문을 환영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이를 시 주석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왼쪽), 트럼프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여사(두번째), 중국 대표단이 듣고 있다./AFP·연합
◇ NYT "트럼프는 개인적 친분, 시진핑은 국가 간 현안 초점"…AI 규제 놓고 온도차

두 정상은 이날 서로 결이 다른 메시지를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환영 연설에서 시 주석과 '진정으로 위대한 우정(truly great friendship)'을 구축했다며 양국이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은 광활한 대양과 엄청난 거리, 수많은 차이를 넘어 양국 국민을 연결했다"고 말했다. 그는 "심지어 2차 세계대전에서는 동맹이 되기도 했다"며 "우리 국민이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 함께 일한 것처럼 시 주석과 나는 양국의 더 나은 미래를 구축하기 위해 계속 함께 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개인적 친분을 앞세운 반면 시 주석은 국가 간 현안에 초점을 맞췄다고 분석했다.

시 주석의 발언은 국가 대 국가의 요구로 채워졌다. 시 주석은 "중국과 미국의 이익은 깊이 얽혀 있다"며 양국 경쟁이 '건강한' 것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문을 활짝 열어 투자와 사업을 원하는 미국 기업을 환영한다"며 "중국 기업도 미국에서 공정하게 대우받기를 희망한다"고 촉구했다.

시 주석은 양국 군대가 정기적인 대화를 유지해 위기 예방 능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한 뒤 "투키디데스의 함정(Thucydides Trap)은 뛰어넘을 수 있다"고 역설했다고 중국 관영 중국중앙(CC)TV가 전했다. 시 주석은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 당시 "중·미가 이른바 투키디데스의 함정을 뛰어넘어 대국 관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 수 있는가"라고 물었던 만큼, 4개월 만에 같은 개념에 답을 제시한 셈이다.

시 주석은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과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가 함께 갈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향후 5년간 미국 학생 10만명의 중국 방문을 제안하고, 판다 두 마리를 조지아주 애틀랜타 동물원에 보내겠다고 발표했다.

WSJ는 미국 국방부(전쟁부) 추정으로 중국이 2030년까지 1000기 이상의 핵무기를 보유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 문제가 이날 회담의 전면에 오를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AI를 둘러싼 온도 차도 뚜렷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방미 기간 안보와 기술 분야뿐 아니라 AI를 지칭하는 '슈퍼지능(Super Intelligence·SI)'을 논의할 것이라며 "우리가 오늘 이 분야에서 내리는 결정들은 앞으로 수십년에 걸쳐 평화와 번영을 촉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슈퍼지능은 주요 논의 주제가 될 것이지만 나는 이 문제를 현 상태 그대로 두고 싶다"며 "중국의 입장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의 안전장치는 법무부(DOJ)"라고 강조했다.

반면 시 주석은 "중국과 미국은 모두 AI 대국"이라며 "우리는 AI를 좋은 방향으로 발전시키고 관리할 능력과 책임이 있으며, AI 발전이 언제나 인간의 통제 아래 있도록 보장할 능력과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NYT는 시 주석의 '인간 통제' 발언이 "트럼프 대통령이 해온 발언보다 이 기술이 당면한 과제에 대해 더 명확한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해석했다. 양국은 이번 정상회담을 앞두고 AI 관련 사고 발생 시 정보를 공유하는 '핫라인' 구성 방안 등을 논의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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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국빈 방문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중국대사관 밖에서 '티베트에 자유를(Free Tibet)' 시위를 벌이고 있다./로이터·연합
◇ 시진핑, 기업인 대표단 없이 백악관 3시간 22분 체류…B-2·F-22 띄운 국빈 환영식

트럼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이날 오전 시 주석과 펑리위안(彭麗媛) 여사를 백악관 앞 레드카펫에서 맞았고, 백악관 옥상에는 성조기와 오성홍기를 든 군 병력이 배치됐다.

두 정상 부부는 미군 해병대의 무언(無言) 소총 제식 시범과 군악대 공연을 사열했으며 상공에서는 미국 공군의 전략자산인 B-2 스텔스 폭격기와 F-22 전투기가 시범 비행했다. 회담은 트럼프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에서 소인수 회담과 확대 회담으로 나뉘어 모두 비공개로 진행됐다. 백악관 풀기자단에 따르면 시 주석은 오전 10시 7분 백악관에 도착해 낮 1시 29분 떠나 3시간 22분을 머물렀다.

회담에는 미국 측에서 J.D. 밴스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베선트 장관이 자리했다. 중국 측에서는 차이치(蔡奇)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과 허리펑(何立峰) 부총리, 왕이(王毅) 외교부장 등이 자리했다고 NYT가 전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발언은 미국 주요 방송사가 생중계하지 않았는데, 방송사들이 백악관의 CNN·MS나우·폴리티코 취재 제한에 항의해 공용 영상 제공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두 정상은 회담을 마친 뒤 백악관 남쪽 잔디밭(사우스론)을 함께 걸으며 최근 완공된 헬리패드(헬기 이착륙장)와 연회장 공사 현장을 둘러봤고,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을 대통령 전용 헬기 '마린원' 안으로 안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그는 화강암을 좋아한다"며 "그는 다른 많은 분야뿐 아니라 석재에도 전문가"라고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헬리패드에 깔린 화강암이 "100만년은 갈 것"이라며 이곳이 시 주석에게 깊은 인상을 줄 것으로 기대해왔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취재진이 대만과 AI, 수감 중인 반중(反中) 언론인 지미 라이(黎智英) 등의 논의 여부를 물었으나 두 정상은 답하지 않았다.

시 주석은 중국 기업인 대표단을 공식 수행단에 포함하지 않았다. 미국 비자를 보유한 소수의 중국 기업 최고경영자(CEO)들만 공식 수행단과 별도로 워싱턴 D.C.에 도착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참석 가능성이 거론되는 기업으로는 알리바바와 샤오미(小米), 전기차 배터리 업체 닝더스다이(寧德時代·CATL),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 비야디(比亞迪·BYD) 등이 꼽힌다. SCMP는 중국 기업의 대미 투자를 둘러싼 이견과 준비 과정의 소통 부족으로 기업인단 동행이 무산됐다면서 100여석 규모의 국빈 만찬장에서 중국 측에 약 30석이 배정돼 기업인 자리를 둘 여유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두 정상은 이날 오후 6시 45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리는 국빈 만찬에서 다시 만난다. 미국 측 참석 예정자로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젠슨 황 엔비디아 CEO, 팀 쿡 애플 이사회 의장, 샘 올트먼 오픈AI CEO,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CEO,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CEO 등이 거론된다. 백악관 일대에는 삼엄한 경비와 교통 통제가 이뤄졌고, 재미 중국인들로 추정되는 환영 인파가 성조기와 오성홍기를 들고 나온 한편, '곰돌이 푸' 복장을 한 중국인들의 반대 시위도 벌어졌다.

회담 전 로이터는 화려한 의식에도 큰 돌파구가 나오기는 어렵다는 분석가들의 견해를 전하면서 구체적 성과가 11월 만료 예정이던 무역 휴전 연장과 AI가 초래하는 위협을 검토하기 위한 합의 정도로 제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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