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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금융, KDB생명 인수 시동… ‘산은 1조 지원금’ 최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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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채현 기자

승인 : 2026. 09. 27.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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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차 매각… 자산운용·IB 시너지 기대
킥스 정상화 위한 산은 지원 규모 관건

KDB생명의 7차 매각이 본격화되고 있다. 자본건전성 악화 등으로 과거 여섯 차례나 매각이 무산된 KDB생명이지만, 한국투자금융지주는 KDB생명 인수로 17조원에 달하는 장기성 자금과 그룹 내 기업금융(IB) 역량을 연계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투금융은 지난달 13일 KDB생명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대주주인 산업은행과 세부 거래 조건 등을 협의하고 있다. 양측이 자본확충 규모 및 방안 등에 합의하면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까지 거치면 딜 클로징을 성공적으로 마치게 된다. 이르면 올해 12월에서 내년 초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KDB생명의 낮은 지급여력(K-ICS·킥스) 비율 등 건전성 문제에도 불구하고 한투금융이 인수에 나선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KDB생명의 1분기말 킥스 비율은 경과조치 전 74.5%로, 금융당국 권고치인 130%에 한참 못 미치고 있다. 기본자본 킥스 비율은 -25.2% 수준이다.

한투금융이 KDB생명 인수를 추진하는 핵심 배경은 자산운용 및 IB 부문의 시너지다. KDB생명의 올 상반기 기준 총자산은 16조 1436억원으로, 생보사 특성상 안정적인 장기 자금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선 한투금융이 해당 자금을 한국투자증권의 IB 부문 및 대체투자 딜과 연계해 그룹 전반의 자본시장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최종 인수까지는 산업은행의 지원 규모가 최대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산은은 지난해 12월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데 이어 올해 추가 지원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한투금융 측은 킥스 비율 정상화 등을 위한 비용으로 약 1조원 수준의 사전 지원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투금융이 인수에 성공하더라도 KDB생명이 단숨에 실적 반등을 이루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투금융은 기존 보험 계열사가 없어 인수·합병(M&A)을 통한 규모의 경제를 기대하기 어렵고, 산은의 지원금 대부분이 영업 확대보다는 건전성 지표 개선에 쓰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KDB생명이 매각을 앞두고 최근 무상감자까지 단행하면서 한투금융의 인수 완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KDB생명은 자본건전성 제고 및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지난 23일 무상감자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감자는 보통주 6주를 동일한 액면가(5000원)의 보통주 1주로 병합하는 83.3% 비율의 무상감자로, 발행주식 수는 기존 1억 1661만 4671주에서 1943만 5778주까지, 자본금은 5830억 7335만원에서 971억 7889만원까지 급감한다. 우협대상자인 한투금융은 이번 무상감자로 부담을 한층 덜게 될 것이란 분석이다.
정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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