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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금리 줄줄이 오르는데…예금자는 웃고 취약차주는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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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종일 기자

승인 : 2026. 09. 22.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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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9월 연달아 예금금리 인상
'예테크' 등장하며 예금에 자금 쏠려
변동형 대출 차주들 이자 부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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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이미지는 AI로 생성된 이미지입니다.
은행들의 수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예금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시장금리가 상승하면서, 은행들이 자금 확보를 위해 주요 예금 상품의 금리를 잇따라 올리면서다. 이에 예금자 입장에서는 이자수익을 늘릴 수 있는 반면, 대출 의존도가 높은 취약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KB Star 정기예금' 금리를 0.10%포인트 인상했다. 지난 14일 같은 상품의 금리를 0.15~0.60%포인트 올린 데 이은 추가 인상이다. 1년 이상~2년 미만 금리는 연 3.40%에서 3.50%로, 6개월 이상~1년 미만 금리는 3.15%에서 3.25%로 각각 올랐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이달 들어 예금금리를 잇달아 인상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9일 '쏠편한 정기예금' 금리를 0.20%포인트 올려 1년 만기 기준 연 3.40%로 높였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도 10일 각각 '하나의 정기예금'과 'WON플러스예금' 금리를 0.10%포인트, 0.20%포인트 상승한 3.30%, 3.40%까지 올렸으며, 우리은행은 18일에 3.50%로 추가 인상했다. NH농협은행 역시 11일부터 'NH올원e예금' 금리를 0.20%포인트 올려 12개월 기준 연 3.45%를 적용했다.

예금금리의 가파른 상승은 시장금리 상승으로 조달비용이 높아지는 가운데 안정적인 자금원인 예금 확보의 중요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고금리 국면에는 채권 발행 비용이 올라감은 물론 장기적인 자금 확보의 부담이 커지며 상대적으로 단기 자금인 수신 경쟁이 치열해진다. 여기에 국내 증시 변동성 확대가 맞물려 역머니무브 현상에 '예테크'라는 단어까지 나오며 은행들의 자금 확보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자 적극적으로 수신 유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달 말 1005조2319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 1000조원을 넘어섰으며, 지난 17일 기준으로는 1010조3722억원까지 늘어 3주도 지나지 않은 기간 동안 5조1403억원이 증가했다. 금리가 오르면서 예금을 통해 안정적이면서도 높은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게 되자 정기예금으로 자금을 옮기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문제는 예금금리의 상승이 은행들의 자금조달비용과 대출금리 인상으로 이어지며 취약차주들의 이자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은행의 자금조달비용을 지수로 나타내는 코픽스(COFIX) 역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잔액기준과 신잔액기준 코픽스는 각각 0.05%포인트, 0.06%포인트 오르며 3.05%, 2.71%를 기록했다.

이에 주요 은행들의 주담대 금리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5대 은행의 지난 17일 기준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4.29~6.29%로 지난달 18일보다 하단이 0.19%포인트 올랐다. 5대 은행이 실제로 취급한 분할상환방식 주담대의 평균 금리도 지난 5월 4.424%에서 6월 4.498%, 7월 4.656%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달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전월 대비 동결했지만, 은행들이 9월 들어 일제히 예금금리를 올린 만큼 다음 달 코픽스 상승 압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손재성 숭실대 회계학과 교수는 "은행들도 금리가 고점이라고 판단해 장기 자금보다는 단기 자금을 늘리기 위해 단기금리가 올라가고 있다"며 "이는 금리가 고점일 때 항상 나타나는 현상으로, 단기금리가 장기금리를 역전하는 현상이 발생하며 변동형 차주들의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채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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