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탁금 5월 말보다 32조↓…은행 예금 1000조
외국인 수급·개인 자금 향방 변수…박스권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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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도 상반기보다 크게 줄어든 반면 주요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1000조원을 넘어서면서 '역머니무브'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코스피가 높은 변동성을 동반한 박스권 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는 가운데 외국인 수급과 개인 자금의 향방이 향후 증시 흐름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이달 1일부터 이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12조8273억원을 순매도했다. 올해 들어 개인이 꾸준히 매수 우위를 보여왔던 것과 대조적이다. 개인은 상반기 유가증권시장에서 99조1738억원을 순매수한 데 이어 지난 7월과 8월에도 각각 5조3715억원, 3조2353억원을 사들였다. 9월 들어 9거래일 만에 직전 두 달간 순매수한 8조6068억원을 4조원 이상 웃도는 물량을 시장에 내놓은 셈이다.
개인의 대규모 매도는 지수가 반등하는 과정에서 두드러졌다. 코스피가 지난 2일 3.99% 급락해 6562.72로 내려앉았을 당시 개인은 2조3029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지수가 4.61% 급등한 7일에는 이달 최대 규모인 6조8374억원을 순매도했다. 상반기 이후 주식을 대거 사들였던 개인이 지수 반등을 계기로 대규모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개인이 대규모 매물을 내놓는 사이 외국인의 매도 압력은 지난 두 달에 비해 완화됐다. 외국인은 지난 7월과 8월 유가증권시장에서 각각 9조8936억원, 10조1756억원을 순매도했지만, 이달 들어 이날까지 순매도 규모는 3조9891억원에 그쳤다.
개인의 매도세와 함께 증시 자금도 상반기보다 크게 줄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5월 말 131조5856억원에서 6월 말 121조6340억원, 7월 말 104조1354억원, 8월 말 99조7044억원으로 감소했다. 석 달 사이 약 32조원 줄어든 셈이다. 이달 들어서도 90조원 후반~100조원 초반에서 등락하며 상반기보다 낮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은행권에 머무는 자금은 늘고 있다.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달 처음으로 1000조원을 넘어섰다. 상반기 증시 상승 과정에서 은행권 자금이 증시로 이동하는 '머니무브'가 부각됐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증시 대기자금이 감소하고 은행 예금은 늘면서 자금 흐름이 다시 은행권으로 향하는 '역머니무브' 가능성도 제기된다.
개인의 대규모 매물은 코스피가 다시 7000선 위로 올라서는 과정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8일 코스피가 7000선 돌파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본전 심리에 따른 개인투자자의 매도세도 상승 탄력을 제약하는 요소"라고 분석했다. 이어 추세적인 상승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거래량이 동반되는지, 기존 저항선이 지지선으로 전환되는지 등을 추가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증권가에서는 개인의 대규모 매도와 증시 대기자금 감소가 이어지는 가운데 당분간 코스피가 박스권에서 높은 변동성을 이어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달 주식시장은 박스권을 기본 시나리오로 보고 있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이 지수 하단을 지지하는 가운데 금리 부담이 상단을 제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