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킥스 규제 앞두고 자본확충 부담
경쟁력 강화 역부족… M&A 여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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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반복되는 자본 투입에도 보험 계열사의 경쟁력이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하나손보는 적자를 이어가고 있고, 하나생명 역시 다른 금융지주 보험 계열사와 비교하면 이익 기여도가 크지 않다. 문제는 내년 기본자본 지급여력(K-ICS·킥스) 규제 시행까지 앞두면서 추가 자본확충 부담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자금을 계속 투입해야 하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면 지주의 부담만 커지는 딜레마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추진하는 비은행 강화 전략에도 보다 과감한 선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기존 보험 계열사에 대한 지원과 자체 성장만으로는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인수합병(M&A)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는 얘기다. 신한금융이 오렌지라이프 인수 후 신한생명과 통합해 신한라이프를 출범시키며 보험 부문의 경쟁력을 끌어올린 사례도 있다. 함 회장이 단순히 자본 지원만 반복하기보다 M&A처럼 과감한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는 분석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이 하나생명·손보에 유상증자를 통해 투입한 금액은 1조1300억원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이들이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을 인수한 규모도 3800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7년간 보험 계열사에 투입한 금액이 1조5100억원에 달하는 셈이다.
여기에 하나생명은 15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준비 중이다. 이 증권을 하나금융이 인수하게 될 경우 지원 규모는 더 확대된다. 하나손보에 대해서는 지난 6월 하나손보가 발행한 1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인수한 데 이어 7월 약 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내년 추가적인 증자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이 하나생명·손보에 대한 지원을 이어가는 배경에는 자본 건전성 관리 필요성이 있다. 내년부터 보험사에 대한 기본자본 킥스비율 규제가 도입되는데, 금융당국은 기준을 50%로 설정했다. 다만 제도 도입에 따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보험사별 경과조치를 거쳐 단계적으로 적용된다.
6월 말 기준 하나생명과 하나손보의 기본자본 킥스비율은 50%를 밑돌고 있다. 하나생명은 14.26%, 하나손보는 22.43%로 나타났다. 하나손보의 경우 지난 7월 2000억원 유상증자 효과로 기본자본 킥스비율이 50% 이상으로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증자만으로는 보험 계열사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적자가 지속되면 이익잉여금 감소 등으로 기본자본이 다시 줄어 추가적인 자본 확충이 필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체적인 이익 창출을 통해 기본자본을 쌓을 수 있는 체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관건은 실적 개선이다. 하나생명은 올해 상반기 134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1.6% 감소했다. 하나생명은 재무건전성 제고를 위해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추진하는 한편, 자체적인 이익 창출을 통한 기본자본 확충에 나설 방침이다.
같은 기간 하나손보는 적자 폭이 확대돼 712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계리가정 가이드라인 적용에 따른 일회성 영향이 반영되긴 했으나 아직 적자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하나금융이 내년 추가 증자 가능성을 열어둔 것도 하나손보의 실적 개선 여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업계에서는 하나금융이 보험 계열사의 자체 성장뿐 아니라 M&A를 통한 경쟁력 강화 방안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신한금융의 오렌지라이프 인수가 대표적인 사례다. 신한라이프는 올해 상반기 290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신한금융 비은행 계열사 중 두 번째로 많은 이익을 냈다. 우리금융 역시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로 보험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하나금융 역시 그동안 보험사 M&A 가능성을 꾸준히 검토해왔다. 과거 KDB생명 인수를 추진하며 실사까지 진행했지만 최종 인수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최근 보험업계에 M&A 매물이 남아 있는 만큼 인수를 통한 사업 재편도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M&A를 통한 외형 확대보다는 자체의 경쟁력과 성장 기반을 강화하는 데 보다 무게를 두고 있다"며 "보험 본업의 수익성을 높이고 영업채널과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는 내적 성장과 함께, 시장 내 영업 기반을 확대하는 외적 성장을 균형 있게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