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공화당 중간선거 전대서 1시간45분 연설…"내가 투표용지에 있다고 생각하라"
마가, 4억달러 투입 본격화…이란전쟁·생활비 부담 속 중도층 확보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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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투표용지에 있다고 생각해 달라"며 중간선거를 자신의 집권 2기 성과에 대한 선택으로 규정했다. 공화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과 이란 전쟁·생활비 상승이라는 부담 속에서도 그의 지지층 동원력에 선거 전략의 중심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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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저녁 1시간 45분간 이어진 연설에서 "공화당이 하원과 상원을 모두 이기면 모든 성인 시민에게 5000달러의 배당을 지급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성공한 기업이 주주에게 현금을 배분하는 방식에 비유하고 지급액은 미국 내에서 사용해야 한다고 했다. 다만 재원과 구체적인 시행 방식은 제시하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성인 약 2억7000만명을 단순 적용하면 총비용이 약 1조3500억달러(1807조9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AP통신은 비용이 1조달러를 넘고, 의회의 승인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의 승리를 자신의 집권 후반기 정책 시행 조건으로 연결하면서 기존 감세의 영구화와 신용카드 결제 수수료 인하, 정부의 대형 보험회사 지급금을 국민에게 직접 돌리는 의료 계획을 제시했다. 불법 이민 차단을 위한 '노 인베이전스법(No Invasions Act)'과 투표 때 시민권 증명을 요구하는 '세이브 아메리카법(SAVE America Act)'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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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비와 이란 전쟁은 이날 연설의 또 다른 핵심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 이전에는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유가가 낮았다며 이란 전쟁이 에너지 가격 상승과 금융시장에 부담을 줬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러나 그는 "이란이 핵무기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느냐"라고 물은 뒤 전쟁이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기 위해 필요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란과의 전쟁에서 승리하는 즉시 유가는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전당대회로 출발하기 전에는 중간선거 직후 전쟁이 끝날 것으로 본다며 휘발유 가격을 갤런(3.785ℓ)당 2달러(2677원) 아래로 낮추겠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지하 핵시설로 지목한 픽액스산(Pickaxe Mountain)에 대한 추가 공격 가능성도 거론했다. 그는 이란을 향해 "장난치지 말라(not to get cute)고 충고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미국이 "매우 강하게 타격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로이터는 6개월째 이어지는 이란 전쟁에서 미군 18명이 숨진 점이 새로운 해외 전쟁을 피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존 공약과 충돌하면서 공화당 내부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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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첫머리부터 "공화당에 투표하라"며 자신의 집권 첫 2년을 "대통령 역사상 가장 위대한 2년"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감세와 국경 단속, 처방약 가격 정책과 에너지 생산을 성과로 제시하고, 선거일까지 경합주와 경합 지역을 약 35차례 방문해 후보들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텍사스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한 켄 팩스턴 주 법무장관을 위해 텍사스를 두세 차례 다시 찾을 수도 있다고 했다.
이 전략은 신규 유권자 설득보다 기존 지지층 투표율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스티브 배넌 전 트럼프 고문은 "이번 선거는 설득 선거(persuasion election)가 아니다"라며 마가(MAGA) 지지층과 투표 참여율이 낮은 유권자를 움직여야 한다고 블룸버그통신에 말했다. 공화당 전략가 알렉스 코넌트도 텍사스주와 아이오와주, 알래스카주가 접전지가 된 이유는 공화당 지지층의 투표 참여가 기대에 못 미치기 때문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들을 움직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주요 매체들은 '트럼프 중심' 전략의 양면성을 부각했다. 로이터는 공화당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층 동원력에 운명을 거는 '위험한 베팅'이라고 평가했다. 로이터·입소스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33%로 집권 2기 최저였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 여론조사 평균에서는 지지 39.6%, 반대 57.1%였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마가 지지층만으로는 경합주와 경합 지역 승리에 부족하다는 공화당 내부 우려를 보도했다. 공화당 여론조사 전문가 휘트 에이어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38%인 상황에서 선거를 대통령 중심의 전국 선거로 만드는 데 의문을 제기했다고 WSJ가 전했다.
실제 미시간주의 톰 배럿 하원의원과 알래스카주의 댄 설리번, 메인주의 수전 콜린스 상원의원 등 접전지 공화당 후보 일부는 전당대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2만1000석 규모 아메리칸에어라인스센터가 "가득 찼다"고 했지만, 상층부에는 빈 좌석이 상당수 남았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첫날 행사는 미국프로풋볼(NFL) 시즌 개막 경기와 같은 시간대에 열렸으며 주요 방송 가운데 폭스뉴스만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전체를 생중계했다고 AP가 전했다.
AP는 트럼프 대통령의 일부 경제 관련 발언도 별도로 검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처방약 가격이 400~600% 떨어졌다고 주장했지만, AP는 가격이 100% 넘게 하락하는 것은 수학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에 20조달러(2경6758조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이를 뒷받침할 근거가 제시되지 않았다고 AP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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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대회에서는 당 경계를 넘은 장면도 나왔다. 존 펫터먼 민주당 상원의원은 녹화 영상에 등장해 같은 펜실베이니아주의 데이브 매코믹 공화당 상원의원을 소개했다. 펫터먼 의원은 자신을 '상식적인 민주당원(common-sense Democrat)'이라고 부르며 극단주의와 사회주의를 거부하고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펜실베이니아주 철강산업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후 민주당을 떠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반대로 공화당 내부 긴장을 보여주는 장면도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을 극찬한 뒤 존 튠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를 소개하자 행사장에서 야유가 터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참석자들을 제지하며 튠 원내대표가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두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시민권 증명을 요구하는 선거법과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폐지가 상원에서 처리되지 않는 데 대해 튠 원내대표를 압박해 왔다고 WSJ가 전했다.
민주당도 트럼프 중심 전략을 공격했다. 수전 델베니 민주당 하원선거위원회(DCCC) 위원장은 공화당이 "겁에 질려 뛰고 있다"며 민주당이 하원을 되찾는 길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권자들이 의회가 트럼프 대통령의 '고무도장(rubber stamp)' 역할을 하는 데 지쳤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민주당은 하원에서 3석을 순증하면 다수당을 차지할 수 있고, 상원에서는 4석을 순증해야 한다.
선거자금도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 계열 슈퍼팩 마가Inc.는 약 4억달러(5356억8000만원)를 보유하고 있으며 텍사스주 상원의원 선거에 1000만달러(133억9200만원)를 투입했다. 마가Inc.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노 고잉 백(No Going Back PAC Inc.)'은 뉴햄프셔·알래스카·미시간·오하이오 등 7개 경합지의 정치광고에 8~9일 이틀간 4740만달러(634억7800만원)를 계약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공화당의 다음 무대는 10일 전당대회 마지막 날이다. J.D. 밴스 부통령이 기조연설을 한 뒤 트럼프 대통령이 폐막 연설을 한다.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이 2028년 대선에 다시 출마할 수 없는 상황에서 공화당이 중간선거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를 낼 경우 밴스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 등을 둘러싼 후계 경쟁과 관세·해외 군사개입·포퓰리즘 노선을 둘러싼 '트럼프 이후' 논쟁이 더욱 공개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