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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달러 말라가는 이란…美 봉쇄작전에 경제 벼랑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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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민 기자

승인 : 2026. 09. 08.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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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선적량 6개월 만에 9분의 1로 감소
해상 비축 물량도 내달 고갈 전망
"경제 압박에도 굴복하지는 않을 것"
Iran War Strait of H... <YONHAP NO-0293> (AP Photo/Vahid Salemi)
7일(현지시간) 이란 반다르아바스 인근 호르무즈 해협에 상선이 정박해 있는 가운데 차량들이 도로를 지나고 있다./AP 연합
미국의 대이란 해상봉쇄로 이란 경제가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주요 수입원인 원유 수출길이 막힌 데다 중국으로 향하는 해상 비축 물량까지 급감하면서 이미 휘청거리는 이란 경제에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선박 추적 사이트 케이플러(Kpler)는 미 해군이 지난 7월 14일 이란 항구와 연안 지역을 오가는 선박을 대상으로 해상봉쇄를 재개한 이후 봉쇄선을 통과한 이란산 원유는 없다고 밝혔다.

이란의 일평균 원유 선적량은 전쟁 발발 직전인 지난 2월 약 220만2000배럴 수준에서 봉쇄 재개 후인 지난달 약 25만5000배럴로 6개월 만에 9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봉쇄선 밖에 있는 이란의 수입원인 해상 비축 원유 물량은 7월 중순 약 9000만 배럴에서 최근 약 2900만 배럴로 감소했다. 케이플러는 이마저도 다음 달에 고갈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걸프 지역 석유업계 관계자들은 매월 고객들이 구매하는 물량을 확인한 후 자국산 원유 가격을 책정하는데 최근 이란산 원유 거래 물량은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이 외화를 확보하는 주요 수입원을 잃으면서 리알화 가치는 폭락하고 인플레이션은 급등하는 등 경제가 심각한 위기로 빠지고 있다.

이란 국가 예산의 약 3분의 1은 통상적으로 원유 판매 수입으로 충당해왔다. 이를 통해 정권의 군사 자금도 직접적으로 조달하고 있다.

미 재무부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를 비롯한 이란 군대가 전용 기업과 이른바 '그림자 선단' 네트워크를 이용해 원유를 판매하고 군사 예산을 보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은 지난 6월 미국과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봉쇄가 일시적으로 중단된 시기 봉쇄선 밖 해외로 반출한 원유 상당량을 수출해 수익을 내고 있지만 이 역시 거의 바닥난 상황이다.

케이플러는 하루 약 100만 배럴에 달하는 이란산 원유의 대부분을 중국으로 인도하고 있는데 이 속도라면 오는 10월 중순께 해상에 보관된 재고가 고갈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미 인도된 원유에 대한 대금 지급도 오는 12월 중순이면 끊길 가능성이 높다.

대금 회수조차 어려워질 수 있다. 미국이 새로운 경제 압박 캠페인의 일환으로 이란과의 거래를 지원하는 은행 및 금융 채널을 제재 대상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이란의 올해 6∼8월 물가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80%를 넘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이란 경제가 5.4%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1980년대 이후 가장 심각한 경기 위축이다.

다만 이란의 전체 무역이 중단된 것은 아니다. 이란은 지난 3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 약 150억 달러 규모의 비석유 제품을 수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한 규모다.

걸프 지역 관료들과 분석가들은 미국의 경제적 압박이 커지고 있음에도 이란 정부가 굴복할 조짐은 거의 보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당국은 이란이 예멘의 동맹 세력인 후티 반군에 무기, 병력, 정보 등의 지원을 늘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사우디의 선박과 기반시설에 대한 위협을 키우고 또 다른 주요 해상 운송 요충지를 위협하는 요인이 된다.

엘리 게란마예 유럽외교협의회(ECFR) 이란 분석가는 "미국의 압박은 이란 일반 가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이란이 협상 테이블에서 항복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확보한 증거를 보면 이란 정권은 저항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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