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도 개선 전이라도 현장 수사 마음가짐 다시 다잡아야”
|
23일 경찰 등에 따르면 홍 본부장은 이날 제주경찰청을 방문해 실종 사건 수사 상황을 점검한 뒤 취재진에게 "국민의 생명과 관련된 부분이므로 여러 가지 미비점이 없는지 현장을 확인했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제도적으로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홍 본부장은 제도 개선이 이뤄지기 전까지 현장 대응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도적으로 보완할 것 외에 보완하기 전이라도 현장 수사에 있어서 마음가짐 등을 다시 한번 다잡도록 강하게 질책했다"고 말했다.
홍 본부장은 이날 제주경찰청에서 지난 5월 실종 신고가 접수된 장미란(37)씨 사건의 수사·수색 상황을 보고받았다. 실종 사건을 허위로 종결한 제주서부경찰서 실종수사팀 소속 A 경장에 대한 수사 진행 상황도 점검하고 후속 조치를 지시했다.
경찰에 따르면 A 경장은 장씨 실종 신고를 담당하면서 실제 소재를 확인하지 않은 채 신고자에게 '장씨가 무사하다'는 취지로 거짓말한 뒤 사건을 종결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실종 프로파일링 시스템의 관리목록에서도 장씨 관련 자료를 삭제한 것으로 파악됐다.
A 경장은 지난달 2일 신고된 60대 B씨 실종 사건도 비슷한 방식으로 허위 종결한 것으로 조사됐다. 두 사건 모두 실종자의 안전이나 소재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신고자에게 무사하다는 취지로 알리고 사건 처리를 끝낸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장씨 가족은 이후에도 연락이 닿지 않자 지난달 다시 실종 신고를 했다. 최초 신고 이후 3개월여가 지난 현재까지 장씨의 소재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B씨 역시 가족이 다시 신고하면서 경찰이 수색에 나섰지만 22일 숨진 채 발견됐다.
홍 본부장은 전국에서 처리된 실종 사건 가운데 이와 유사한 허위 종결 사례가 있는지 진행 중인 전수조사를 철저히 하라고 지시했다. 제주경찰청에도 가용 인력을 최대한 동원해 장씨 수색과 관련 수사를 진행하도록 주문했다. 실종 사건 처리 과정의 관리·감독 체계와 관련 시스템의 미비점도 점검한다. 담당 경찰관이 임의로 사건을 종결하거나 관리 대상에서 제외할 수 있는 구조에 문제가 없는지 살펴보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홍 본부장은 장씨 수색 현장을 찾아 현장 경찰관들에게 "내 가족을 찾는다는 마음으로 실종자의 안전과 소재 발견을 위한 단서를 찾는 데 노력해 달라"며 "실종 사건 하나하나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직결되는 만큼 보다 정확하고 신속하게 수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경찰은 A 경장의 구체적인 사건 처리 경위와 허위 종결 과정, 관리·감독 책임 등을 수사하는 한편 전국 실종 사건 전수조사 결과를 토대로 사건 종결 절차와 관리 시스템 개선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