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물밑 소통 가능성 배제 못해"
통일부 "北, 북미정상 대화 동참하길"
北, UFS 연습 중 동해상 발사체 도발
|
20일 외교가에서는 김여정 북한 당 총무부장이 전날 발표한 '주요국제문제들에 대한 입장'을 통해 미국의 대화 제안에 즉각 호응하기보다 추가 양보를 압박하며 향후 협상의 주도권을 잡으려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 부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UFS 축소 지시에 대해 "평할 가치도 없고 전혀 흥미를 느끼지 않는다"며 "현재까지 미한 사이의 합동군사연습이 지속 진행돼 오고 지금도 진행 중에 있다는 현실에 보다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연습 규모나 기간을 줄이는 수준이 아니라 훈련 자체의 중단이나 미국의 근본적인 대북정책 변화가 있어야 대화를 검토할 수 있다는 압박성 메시지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손을 내밀며 대화 분위기 조성에 나섰지만 북한은 이를 평가절하하며 '요구 수준'을 한층 높인 셈이다.
대미 메시지를 별도 담화가 아닌 여러 국제 현안 가운데 하나로 다룬 것도 북한이 북미대화에 조급하지 않다는 점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실제 김 부장은 북러관계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일본의 군사력 증강 등을 먼저 거론한 뒤 대미 입장을 후반부에 배치했다.
그러면서도 북한은 북미 정상 간 직접 협상의 가능성을 아예 닫아 놓진 않았다. 김 부장은 북미 정상 간 접촉설과 관련해 "전혀 알지 못하는 일이며 아마 내가 알지 못하고 있는 유일한 사안일 것"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
북한이 이번 발표에서 '주권 행사'와 '더욱 강력한 억제력'을 함께 언급한 것도 주목된다. 대화 가능성과 별개로 핵·재래식 전력 증강을 지속하는 동시에 향후 군사행동의 명분까지 축적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연합연습 축소 지시는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대화를 시작하려는 결단"이라며 "금년 내 북미 정상 간 대화 재개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북측도 동참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합동참모본부은 이날 오후 "북한이 동해상으로 미상의 발사체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 북한의 12번째 미사일 도발이자 지난 12일 이후 일주일 만에 재개된 무력도발이다.











